[지역투자박람회]동남권-`해양시대` 전초 기지로 급부상

  부산, 울산, 경남을 아우르는 동남권은 거주 인구와 환경, 산업인프라 등 각종 여건에서 수도권 다음으로 매력적인 투자지역임에 틀림없다. 부산은 우리나라 제1의 항구도시고, 울산은 국내 최대 중공업 밀집지역이다. 또 경남은 청정 남해안을 따라 산업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는 곳이다.

21세기 동북아 허브 및 해양시대를 맞아 3개 광역시도의 경쟁력은 더욱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동남권 3개 시도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유일한 권역이라는 측면에서 때로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때로는 동남권 발전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양보할 수 없는 경쟁 관계로 투자 유치 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 부산시­-탁월한 입지경쟁력 부각

투자유치에서 부산의 최대 경쟁력은 탁월한 입지여건이다. 인구 370만명에 동남권 전체 800만명 이상을 시장인구로 확보하고 있다. 국내 컨테이너 물동량의 75%를 처리하는 세계 5대 컨테이너 항만 보유, 국제공항과 고속철, 국제 페리 등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 그리고 APEC 정상회담 개최(BEXCO) 등 세계적인 관광·컨벤션 인지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부산시는 이러한 입지여건을 바탕으로 항만물류, 기계부품소재, 관광·컨벤션, 영상·IT 등 부산의 핵심전략 산업과 연계되고 파급 효과가 높은 산업 위주로 투자유치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거대 산업용지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대기업 및 중견기업의 본사나 지사, 연구소 유치에 집중하고 있는 점은 부산 투자유치 활동의 또 다른 특징이다.

지난 한 해 부산시는 39개 국내기업과 4억3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외자 유치에서 연 4억달러를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LS산전 등 대기업 유치는 물론이고 전략적 투자유치 업종인 컨택센터도 GS홈쇼핑 등 새로 10개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부산시는 기업 실수요자가 직접 원하는 형태로 산업단지를 개발하는 맞춤식 산업단지 조성 등 차별화된 투자유치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내부적으로 유치 인센티브 한층 강화해 투자유치 전반에 탄력과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 울산­-중공업 R&D 보완에 역점

울산의 투지 유치 활동은 신규 산업단지 조성을 통한 입지 중심의 국내기업 유치와 기존 전략산업의 R&D 보완을 위한 외국인 투자 유도로 요약된다.

울산시는 안정적인 공장용지 조성·공급만이 역내 기업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고, 국내 우량기업을 유치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울산 하이테크벨리 등 8개 신규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며 이를 통해 총 1000만㎡에 달하는 광범위한 공장용지를 새로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외자유치에서는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등 기존 주력산업별로 기술적 성숙도와 중요도를 분석, 필요 투자유치 대상을 선정하고 이를 집중 공략하고 있다. 각 산업의 기술적 중요도는 높으나 성숙도는 낮은 분야와 제품군을 선별해 이에 해당하는 외국기업을 유치해 뒤처진 R&D 쪽을 보완해나가는 전략이다.

울산시는 40여년 산업도시 역사를 거쳐 양성된 숙련된 현장인력과 자동차, 조선, 화학분야의 우수 엔지니어, 높은 노동생산성 등 울산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집중 홍보하고 코트라 등 유관기관과 적극적인 협조를 통해 투자유치 성과를 배가시켜 나갈 예정이다.

△ 경남-대형 프로젝트 중심의 민자유치에 올인

경남의 투자유치 전략은 수도권에 대응해 ‘남해안 시대’의 중요성을 앞세운 대형 프로젝트 중심으로 설계·추진되고 있다.

최근 경남도는 지역 내 대형 프로젝트 중 민간자본의 참여가 절실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타깃 프로젝트 20개를 선정, 대대적인 투자자 모집에 나섰다. 이번 지역투자박람회를 시작으로 10월 ‘아시아·태평양 관광투자 박람회’, 11월 홍콩에서 열리는 ‘미핌(MIPIM) 아시아 부동산 투자박람회’ 등 굵직한 투자박람회에 집중적으로 참여해 국내외 민자유치 활동에 올인한다는 것이 경남도의 전략이자 방침이다.

또 경남도는 현재 추진 중인 창원 혁신중소기업단지, 김해 테크노벨리 등 ‘산업단지 개발 및 기업 유치 전략’을 이번 민자유치 프로젝트에 포함시켜 남해안시대 인프라 조성과 관광개발, 산업단지 조성 및 입주기업 유치를 큰 틀에서 연계시켜 나갈 계획이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