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투자박람회]대구·경북-광역발전 모델 만들어 `함께 성장`

[지역투자박람회]대구·경북-광역발전 모델 만들어 `함께 성장`

 지식기반서비스 도시를 지향하는 대구와 외투기업의 집적지인 경북. 대구경북은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계기로 공격적인 투자유치를 통해 함께 성장하는 광역 발전의 모델사례를 만들어간다는 전략이다.

대구 성서5차산업단지와 제5 구미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대규모 산업단지로 투자기업의 수요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전기전자, 메카트로닉스, 신재생에너지, 지능형 자동차와 로봇, 첨단 의료기기 등 지역이 가진 기존의 산업적 구조 틀에 IT를 입혀 고부가가치를 실현하면서 관련 기업을 유치, 고급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내륙투자의 중심, 대구=교통과 인력, 산업네트워크가 장점인 대구는 그동안 국가산단의 부재로 기업유치에 다소 불리한 측면도 있었지만 최근 성서5차단지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국가과학산업단지 개발 등 투자인프라가 속속 들어서면서 투자기업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

동남권 신국제공항 건설, 경부대운하 거점 내륙항 구축, 광역전철망 구축 등 새로운 물류 인프라 구축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지식창조형 경제자유구역 개발은 오는 2020년까지 총 4조6000여억원을 투입, 구미와 경산, 영천, 포항을 잇는 최고의 투자 인프라로 꼽힌다. 교육과 문화, 패션산업의 중심인 금호강 지식서비스밸리, IT분야의 낙동 IT밸리, 부품소재 분야의 영천부품소재밸리, R&D가 중심이 된 포항R&D밸리 등 총 11개지구 3만9546㎢가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된다.

그 외 R&D단지로 오는 2011년까지 달성군 구지면 일대에 국가과학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며, 최근 성서5차산업단지도 기공식을 마친 뒤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또 달성2차단지는 외국인전용단지로 개발되고, 총사업비 1조2500억원이 투입된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는 최근 분양을 시작했다. 그 외 대구경북이 공동으로 추진 중인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도 탄력을 받고 있다.

대구시는 이 같은 인프라를 조기에 구축, 기업의 입맛에 맞는 투자 인프라 환경을 갖춰나간다는 전략이다.

투자유치 성공사례도 잇따랐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리이터사와 동광그룹이 공동 출자한 리이터-DK사를 달성2차단지에 유치, 현재 자동차용 초경량 소음 및 진동저감(NHV) 제품 제조를 위한 공장건축 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올해 초 유치에 성공한 모바일 부품업체인 GMS도 지난 5월 말 성서3차단지 내에서 착공식을 가졌다.

유치기업 지원으로는 노르웨이 투자기업 REC의 태양광발전소 건립을 위해 대구시 환경시설공단 서부사업소 용지를 15년간 무상제공하기로 했으며, 선박용 디젤엔진 핵심부품 생산기업인 STX엔파코에는 공장건축 조기착공을 위해 행정절차 기간을 2개월로 단축시켰으며, 리이터-DK사에는 저렴한 공장용지와 물류비, 고용보조금 등을 지원했다. 그 외 수도권에서 이전한 컨텍센터 6개사에는 고용 및 교육훈련보조금 22억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시는 이에 따라 민선 4기 출범 이후 2년 동안 총 34개 업체에서 7136억원의 투자유치를 이끌어내 9000여명의 일자리를 만들었다.

◇기업유치의 고수, 경북도=발로 뛰는 투자유치로 유명한 경북도는 민선 4기 출범 후 지금까지 총 5조7000억원의 투자를 이끌어냈다.

현대모비스와 포스코 연료전지, 소디프신소재 등 국내 기업 67개사에서 4조5000억원을 투자받았고, 쿠어텍, 아사히글라스, 엑손모빌, 지멘스 등 외자도 17억달러에 이른다.

투자유치지역별로는 생산과 연구인프라가 풍부한 구미와 포항이 전체의 30% 이상을, 분야별로는 전기전자와 철강조선, 신재생에너지분야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투자를 받아낸 기업들의 공장 준공이 잇따르면서 일자리도 급증할 전망이다. 도는 아사히글라스와 캐프, 소디프신소재 등 10여개 기업이 현재 착공 중이거나 금년 내 준공식을 가질 예정이어서 향후 2∼3년 내에 약 2만5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2010년까지 100억달러 투자를 유치해 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경북도는 이 같은 투자유치 성공의 바탕에는 기업유치를 향한 도지사의 강력한 의지와 투자유치 전문조직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아울러 전국 최초로 KOTRA와 외국인 기업 유치를 위한 협력사업을 추진, 해외 8개 거점무역관을 경북전담무역관으로 지정해 투자기업을 발굴하고 홍보해온 결실이 성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경북도는 특히 일본부품소재 전용단지 조성을 통해 도의 투자환경이 일대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는 단지 조성을 위해 기존 산단을 전용단지로 지정하고, 향후 계획 중인 용지에 전용단지를 확대해 나감으로써 일본 부품소재분야 투자에 적극 대응할 방침이다.

투자환경측면에서도 현재 경북지역 외국인기업 중 52%가 일본기업이기 때문에 부품소재분야 일본 기업 전용단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도는 수도권 기업의 지방이전과 외국인 투자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