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자체가 기업 및 투자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강원은 환경수도를 내세워 기업유치전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유가에 대비한 태양광 발전 부문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등 1조 2석의 포석이다.
제주지역은 지난 2006년 주민이 결정한 특별자치도를 기반으로 관광, 교육, 의료 등과 IT·BT를 포함하는 첨단산업을 핵심 산업으로 선정해 집중지원하는 등 경쟁력 있는 첨단업종 유치에 올인하고 있다.
◇강원도=‘산골 강원’이 첨단 기업으로 무장하기까지는 민선 4기 출범 이후 ‘뉴-스타트 강원-경제선진도, 삶의 질 일등도’라는 캐치프레이즈가 주효했다.
지난 2000년부터 현재까지 유치한 기업만 951개다. 올해에만 LS전선과 대원크레인 등 대·중소기업이 39개나 된다. 거두농공, 춘천 남산 등 춘천지역에 일동 후디스와 NHN서비스, 더존비즈온, 더존SNS, 원주 동화농공 등에 아이센스, 일륭기공 등이 모두 지난해 강원으로 이전해 왔다.
강원의 특화 전략산업단지가 35개소, 공사 중이거나 준비 중인 곳까지 합치면 62개다. 전역이 특화단지인 셈이다.
특히 동해안권 발전특별법은 강원이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실마리로 작용했다.
2년 연속 국정시책·행정혁신 부문에서 우수 평가를 받는 등 총 138개 부문이 대부분 상위수준이다. 최우수만 49개 부문에 달한다. 이를 통해 정부에서 얻어낸 특별교부세만 255억원이다.
강원도가 내세우는 것은 수도권과 인접한 도로망 개편이다. 도내 교통망이야말로 ‘산골강원’을 환골탈태시키는 강원 발전의 근간으로 보고 있는 것. 목표는 2시간대 생활권이다. 이를 위해 고속화·광역화·첨단화의 길 전략과 터널화 사업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신·재생 에너지 산업 육성 전략도 눈에 띈다.
영월 태양광 발전 산업 클러스터 구상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연관 부품산업의 유치를 ‘부흥 강원’의 차세대 먹거리로 보고 있는 것.
이를 위해 전국 최고 수준의 투자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입지 100억원, 투자 5억원, 고용·교육 10억원 등 최대 115억원을 지원한다. 영월 제3 농공단지를 아예 부품·설비 조립 생산 단지로 지정하겠다는 복안도 세워놨다. 이곳을 가칭 태양광 부품 및 설비 전문단지로 육성하자는 것.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세제감면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제주도=지난 2006년 제주도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감귤 및 관광산업에서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으로 요약된다.
기존의 감귤이나 단순관광으로는 더 이상 제주의 비전과 발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인식이다.
제주도가 IT·BT 첨단 업종의 투자유치를 위해 나서고 있는 활동은 크게 두 가지다. 선도 프로젝트를 만들어 투자 의향을 확인하는 타깃형 투자유치 활동과 투자가의 개별프로젝트를 발굴하기 위한 대중형 투자홍보 활동이다.
최근에는 교육과 의료 분야 투자 및 기업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먼저 유치 가능한 교육기관과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현지 방문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또 중국과 일본, 싱가포르 등에 해외투자유치홍보사무소를 설치하고 해외 15개 도시에 투자유치 자문관을 둬 잠재투자가를 발굴하고 있다.
현재 제주도는 관광개발 54개사업에 12조원 규모가 투자됐거나 투자를 계획 중이다. 외국인 투자는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의 26억달러를 포함해 8개사업에 총 3조4000억원의 투자가 확정돼 있다. 외국교육기관의 제주분교도 금년 내 설치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또 미국의 의료기관도 유치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수도권 기업 이전 부문에서는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포털업체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본사 이전 전단계로 ‘미디어 본부’를 이전하고 ‘다음 서비스’를 개설해 40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와 함께 대기업 등의 연수원 유치 실적도 두드러진다. 새마을금고연합 연수원이 착공을 앞두고 있고, 농협중앙회 연수원도 토지 확정 단계다.
우여곡절 끝에 성공한 유치 사업도 있다. 싱가포르 자본을 유치해 추진하는 폴로 경기장 조성사업이 그것. 지난 2006년 사업 추진에 나섰으나 지난해 제주도가 유네스코의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사업부지 인근이 보호대상 지역으로 지정됐다.
제주도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관계부서와 밀착행정 지원 및 해당 주민과의 공조로 성사시켰다.
춘천·제주=박희범기자@전자신문, hp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