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성장세 보안 업체 비결은 `포트폴리오`

 공공기관 발주 기근 현상 속에서도 공공·기업·개인용 부문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던 기업들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달성해 주목된다.

지난 상반기는 중소기업의 큰 손이라고 불리는 공공기관의 발주가 거의 없다시피해 직접적인 수주량이 감소한 것은 물론 물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여파로 인해 전통적으로 발주가 뜸한 상반기 IT 분야가 더욱 침체됐다.

이러한 악조건에서도 타깃 사업을 적절한 비율로 분산하고 해외 수출이나 신사업으로 눈을 돌렸던 기업들은 꾸준한 성장세를 탈 수 있었다.

소프트런(대표 황태현 www.softrun.com)은 보안 패치 관리 솔루션 하나 만으로도 주력 고객층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해 성장을 거둔 대표적인 회사다. 한 제품에 주력하는 대신 공공기관과 대기업, 또 개인 고객까지 균형을 잃지 않고 공략한 결과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을 거둔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했다. 성장의 기반에는 개인용 고객 비중도 20% 정도 차지 한 분산 전략이 유효했다.

파수닷컴(대표 조규곤 www.fasoo.com)도 올 상반기 전년 상반기에 비해 20%가 넘는 성장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아직 정확한 집계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지만, 해외 대규모 제조기업과의 계약이 순조롭게 체결된데다 기업 공략 대상을 다양화하면서 공공부문의 약세를 만회했다는 설명이다. 이로 인해 당초 목표를 세웠던 20%대의 성장은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소프트포럼(대표 김상철 www.softforum.com)은 제품과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구성해 상반기 목표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기업용 보안 제품과 모바일용 보안제품 등 제품 구성을 확대하고 있으며 여기에 애플리케이션임대서비스(ASP)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와 고객에서 매출이 나올 수 있도록 한 점이 성장의 요소였다. 지난 상반기에는 인텔과의 제휴를 맺어 적용범위를 향후 UMPC 등으로도 적용범위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공공기관 발주 기근과 보안 제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상반기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기업들도 눈에 띈다. 안철수연구소는 개인을 대상으로 한 종합 주치의 개념의 PC 보안 서비스를 출시한 데 이어 금융보안을 공략하기 위한 보안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한국EMC의 RSA사업부는 금융권 일회용비밀번호(OTP) 단말기 가격 하락을 금융컴플라이언스 서비스 확대로 극복하고 있다.

조규곤 파수닷컴 사장은 “당장 매출은 나지 않더라도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몇 년간 다져왔던 해외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이 성장의 한 요소가 됐다”며 “시장 상황은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만큼 어떤 상황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고객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