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내달 울진에 개소

해양연구원 `동해연구소` 내달 울진에 개소

 한국해양연구원이 동해연구소를 열고, 지정학적인 해양연구와 심해 해양자원 개발에 나선다. 동해는 그동안 풍부한 해양자원과 뛰어난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연구가 활발하지 못했는데 이번 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해양 연구의 중심지로 탈바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해양연구원(원장 강정극)은 오는 8월께 경상북도 울진군 죽변면 후정리 일대에 환동해권 해양연구의 중심 역할을 할 동해연구소를 개소한다고 1일 밝혔다. 동해연구소는 지난 2005년 착공해 3년 만에 완공되는 것이다. 연구소는 해양연이 남해분원에 이어 두 번째로 설립하는 분원으로 해양 접근성과 입지조건을 활용해 국내 해양연구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열린 기초기술연구회 이사회에서 동해연구소 설립 및 운영에 관한 계획이 통과되면서 절차적인 문제를 해결했고, 연구소 공정도 90% 이상 진행돼 예정대로 다음달 개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해연구소가 수행할 주요 역할은 △독도 및 울릉도 주변해역의 지속가능한 이용·관리 △해양환경 및 자원 연구 △주변국과의 관할해역 문제 해결 등이다.

 동해는 연안에서 심해까지 다양한 해양특성을 가지고 있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동해연구소는 심층수 및 심해생물 등 심해성 자원,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해저광물자원 등 해양자원 연구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연구소는 가스하이드레이트와 해수 중 유용광물 등 해양 광물자원의 부존조사 및 평가를 실시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방안 등을 연구한다.

 가스하이드레이트는 화석연료의 대안으로 꼽히는 미래 청정에너지로 동해에는 30여년간 사용할 수 있는 약 6억톤 이상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심층수와 관련해서는 인위적으로 심층수를 끌어올려 어장을 목장화하는 기술을 추진하며, 이를 이용해 동해 특산어종의 양식기술 개발도 시도한다.

 독도와 울릉도를 연계한 동해 연구도 비중을 두고 있다. 연구소는 독도전문 연구기관으로서 독도주변해역 연구 및 배타적경제수역(EEZ) 관할해역 연구를 통해 해양주권 확립에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동해연구소는 또 경상북도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의 구심체 역할도 수행한다.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는 동해연구소과 함께 내년 완공 예정인 3만3000㎡(1만평) 규모의 체험형 해양과학관, 경북 해양·생명·환경산업 지원센터, 해양 전문대학원 등 해양 바이오 연구기관을 한 곳에 모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조성되는 것이다.

 동해연구소장으로 내정된 박찬홍 해양연 동해특성연구부장은 “동해연구소 개소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동해의 이용과 보존에 관한 본격 연구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동해는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영해 관할권 등 국가간 갈등의 요소가 있지만, 역으로 연구소가 동해를 활용하기 위한 국가 간 공조역할을 하기 위한 중심체 역할을 할 수도 있어 중요하다”고 밝혔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