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국내 자동차 시장이 일본차의 공습에 휩싸일 전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렉서스와 인피니티 등 프리미엄 브랜드로 이미지를 굳혀온 일본차 업체들이 하반기에는 3000만원 안팎의 중저가 차를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중저가 차를 내놓을 업체만 도요타·혼다·닛산·미쓰비시 등 줄줄이다. 주요 일본 업체의 중저가 차 출시는 국내 자동차 시장 구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닛산은 오는 11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무라노’와 ‘로그’를 출시한다. 여기에 내년 초에는 중형 세단 ‘알티마’를 추가한다. 모두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은 닛산의 대표 모델이다.
미쓰비시는 오는 3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한국 시장 진출 설명회를 갖고 구체적 수입 모델과 판매 계획을 발표한다. 미쓰비시는 중형 세단 ‘랜서’와 이를 변형한 스포츠 세단 ‘랜서 에벌류션(란에보)’, 스포츠 쿠페 ‘이클립스’, 중형 SUV ‘아웃랜더’ 등의 모델을 들여올 것으로 예상된다.
도요타는 내년 하반기를 겨냥해 ‘캠리’와 ‘프리우스’를 내놓는다. 도요타의 대표 세단 ‘캠리’는 세계 100개국에서 1000만대 이상 팔린 브랜드다. 국내에서는 3000만원대 중반에 팔릴 것으로 보인다. 하이브리드카인 ‘프리우스’ 역시 관심이 고조되는 차로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에 큰 파급효과를 몰고 올 전망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판매된 일본차는 1만7633대다. 올해는 5월까지 9257대가 판매돼 연말까지 2만대를 거뜬히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업체가 대중적 차량을 앞세우면 연간 5만대는 거뜬히 넘어설 것이라는 예측이다.
윤대성 한국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이 100만대 수준에서 정체된 뒤 더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본차의 진출은 대형이 아닌 중저가 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내 국내 전체 자동차 시장 파이가 커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일본 자동차 선도업체가 내놓는 모델이 국내 자동차 업체에 새로운 경쟁요소를 만들어줄 것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 차업계가 가격에 거품을 없앤 대중적 이미지에 집중한다는 대목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일본 업체가 중저가 브랜드를 내세우는 반면에 국내 자동차 업체는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자동차 가격을 인상할 계획으로 국내 자동차가 가져 왔던 가격경쟁력을 더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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