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P TV 사업 흑자 비결은 ‘PACE 30’
LG전자 박종석 부사장·사진이 PDP TV 사업부를 맡은지 1년만에 적자에 허덕이던 사업을 흑자로 바꿔 놓았다. 박 부사장은 순수 엔지니어로 연구 개발과 전략기획에 몸 담아 왔기에 처녀 야전사령관으로 거둔 성과는 더욱 값지다.
박 부사장의 성과 뒤엔 ‘PACE 30’ 이라는 독특한 캠페인이 주효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6월 사업부를 맡을 당시 시장, 가격, 제품 어느 하나 만족을 못하는 상황이었다” 라며 “부임 후 2개월 동안 ‘사업 스터디’에 주력한 결과 직원들의 의지를 한 곳에 모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때 그가 내놓은 카드가 PACE 30이다.
PACE 30은 한 마디로 사업부 전체의 경쟁력을 30%로 올리자는 대대적인 경영 개선 운동. 디자인을 포함한 ‘제품(Product)’ 경쟁력과 ‘판매 가격(ASP)’을 30% 올리는 대신 ‘비용(Cost)’을 30% 낮추자는 사업부 차원의 혁신 운동이었다.
제품과 가격, 비용을 정비한 후 낡은 모델을 새로운 모델로 발빠르게 갈아 타면서 ‘제품 라인업 (EoL·End of Line-up)’을 고객 수요에 맞춰 사업부를 바꿔 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박 부사장은 “시행 초기 내부 직원은 물론 외부 대리점과 판매 채널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경쟁력 있는 제품을 계획대로 쏟아 내면서 신뢰가 쌓였고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결국 흑자 고지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고 말했다.
박 부사장은 LG PDP TV 사업 2기를 선언하며 야무진 포부를 밝혔다. PDP는 대형 인치가 승부수라는 선입관에서 벗어나 아예 평판 TV의 메인 수요층인 40인치대를 직접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부사장은 이를 위해 지금의 32·42·50·60인치 라인 업에서 50인치 이상 모델 보다는 35인치∼49인치 중간 라인 업을 크게 보강할 계획이다. 패널·모듈 사업부와 협력 체제도 더욱 강화키로 했다. “그동안 PDP 사업은 가격과 기술적인 특징을 고려할 때 50인치 이상 대형 인치로 오를 수록 시장 경쟁력이 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었습니다. 대부분의 PDP 업체가 40인치 이하 라인 업에 큰 관심을 갖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40인치대 라인 업을 늘려 평판TV 메인 시장에서 정면 승부를 해 볼 생각입니다.”
올해 세계 PDP TV 시장은 1340만 대이며 LG전자는 이 가운데 300만대를 목표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