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에 톡톡 튀는 ‘별난 마케팅’이 화제다.
세워서 사용해야 제품을 소비자 눈높이에 맞춰 눕혀 전시하거나 지점에서 잘나가는 소형가전은 ‘점장님 추천상품’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방문객을 유혹하는 소비자 마케팅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을 비롯한 전국의 각 점포에서 가장 많이 팔아야 하는 제품을 선정해 전개하는 영업전략의 일환이다.
◇지점장이 추천합니다=LG전자 하이프라자는 각 지점별로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고 있는 제품을 선별, ‘지점장 추천상품’으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고 있다. 디지털TV 등 대형 정보가전에서부터 커피포트, 전기다리미 등 소형가전까지 모든 IT 제품이 여기에 해당된다.
하이프라자 관계자는 “지점장 추천상품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 소비자들이 많이 찾고 있다”며 “제품의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도 기존 제품보다 저렴해 각 점포별 매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드럼세탁기의 세탁물 출입구를 소비자들이 허리를 굽히지 않고도 열어볼 수 있도록 상향조정했으며 통돌이 세탁기는 안을 보여주기 위해 제품을 눕혀 뚜껑을 열어볼 수 있게 전시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SK주유소와의 업무협력을 통해 주유 포인트로 선풍기를 가져갈 수 있는 사은행사를 진행, 6만대를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전자랜드는 ‘전국에서 제일 잘나가는 제품’이라는 스티커를 붙여 관련 업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냥 보내드릴 수 없지요=“고객님! 어제 방문하셨지요?. 한번 더 찾아주시면 조그만 선물과 함께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겠습니다”
리빙프라자, 하이프라자, 하이마트, 전자랜드 전자제품 전문점들은 지난해 말부터 4사 합의를 통해 매월 세 쨋주 화요일을 휴무로 정하고 문을 열지 않는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방문한 고객들의 헛걸음 수고를 덜기 위해 사은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LG하이프라자는 출입문에 문의 안내를 걸어 놓고 방문 고객이 자택 전화번호를 기록하면 다음날 사은품을 무료로 나눠준다. 고객 헛걸음에 대한 고객서비스 차원이다. 전자랜드 휴무마케팅도 상황은 비슷하다. 방문객의 수고를 덜기 위해 사은품을 준비하거나 전화를 걸어 한번 더 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이같은 휴무마케팅은 양판점 특성상 주말과 휴일 매출이 평일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진다는 점에서 방문고객을 단골고객으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갈수록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각 점포들이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향상을 위해 고객과의 친밀감을 더욱 높여 나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정용 전자랜드 마케팅그룹장은 “제품 품질도 고객만족에서 중요한 요소이지만 방문객이 원하는 부문을 미리 예측해 조치하는 것도 고객만족의 필수 항목”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