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간 제약 없이 임직원들이 인사서비스를 이용하고 제도나 서비스 개선에 참여하기도 하는 서비스 지향 개방형 업무처리 시스템인 ‘e-HR(electronic HR)’ 시장이 올해를 기점으로 개화기를 맞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경기가 침체되어 기업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의 한 부분으로만 여겨졌던 인사급여관리 시스템이 e-HR로 진화한 것이다.
특히 공공기관은 물론 금융,제조,유통 등 다양한 부문에서 통합 e-HR시스템 도입을 서두르고 있어 이 시장이 점차 활기를 띌 것으로 전망된다.
공공 부문에서는 국민연금관리공단이 선두주자다. 화이트정보통신을 주사업자로 선정, 6개월간 e-HR 솔루션을 구축함으로써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도 국민의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e-HR 도입을 앞두고 있어 구축 규모는 크지 않지만, 이르면 하반기에 공단 인력관리시스템을 오픈할 계획이다.
동부생명은 e-HR 도입으로 조직의 이력을 관리하고 보상관련 리스크를 개선한다. 삼양데이타시스템을 주사업자로, 인력을 다루는 일인 만큼 주먹구구식이었던 업무 프로세스를 체계화해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향후 동부그룹 통합 정보를 관리하는 시스템과 연계해 HR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한통운 등이 기업의 비즈니스 환경에 따라 맞춤형 e-HR을 구축, HR 업무의 통합화·분석 및 시뮬레이션 기능의 강화를 꾀한다. 또 글로벌 역량 강화 및 인력지원 등으로 기업 효율성을 제고할 예정이다.
전근철 국민연금관리공단 정보시스템 실장은 “IT 인프라를 활용, 기업 내에서 체계적으로 관리가 되어야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런 IT 기반 조직관리 체계 도입의 흐름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시대의 대세”라고 말했다.
허정윤기자 jyhu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