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정보화 전략 컨퍼런스]디지털 강군, 전선 이상무

[국방 정보화 전략 컨퍼런스]디지털 강군, 전선 이상무

 그동안 민군 연계의 고리가 다소 약했던 국방부문의 정보화기술과 관련한 정보 교류의 장이 펼쳐진다.

 전자신문사는 3일 대전 유성호텔에서 국방부 및 육해공군 정보화 기획 관련 업무 담당자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국방 정보화 전략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국방부와 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 한국국방연구원이 후원하고 오라클·HP·삼성탈레스·알티베이스·SK텔레콤·KT·삼성 SDS·건우씨텍·LG CNS가 참여한다.

 IT융합시대에 맞춰 산업별 정보화 기술과 전략의 현주소를 살펴보고 민간 분야의 정보화 기법을 국방분야의 실질적인 요구와 연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미래 전략 프로젝트 구현을 위한 첨단 IT 교류와 자원관리, 전장관리, 무기 분야의 IT 성공전략과 사례를 통해 정보화를 최적화할 방안들도 논의된다. 국방 최고 담당자와 책임자, 실무자들이 참가하는 맞춤형 지식 전달이 이루어지는 것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기조발제는 김재창 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장이 ‘국방 정보화 추진 현황과 발전 방안’을 주제로 강연한다. 김 회장은 이 자리에서 기업의 정보화가 기업경영의 성패를 좌우하듯, 국방 분야의 정보화야말로 한 국가의 국방의 미래상을 결정짓는 핵심요소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특별강연에 나서는 김성희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국방 정보화 2.0’을 주제로 국방정보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고려해야할 내용을 조목조목 짚어본다. 특히 국방 정보화 분야에서의 블루오션 발상에 대해 깊이 있는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와 함께 이날 행사에서는 오라클의 국가보안 부문 디렉터 이안 맥도널드 박사가 ‘세계 각군의 정보화 추진 경향’을 주제로 강연한다. 이안 맥도널드 박사는 포스트 9·11 시대의 군의 환경적인 변화를 밀도 있게 다룰 예정이다.

 세부 논의는 3개의 트랙으로 진행된다.

 제1트랙 ‘자원관리체계’ 부문에서는 고성훈 국방부 정보화기획관실 국방정보체계통합담당관의 ‘자원관리체계 현황과 발전방향’이 특별강연으로 준비돼 있고, 제2트랙 ‘전장관리체계’ 부문에서는 최종섭 한국국방연구원 정보화연구센터 책임연구위원의 ‘싸워 이기는 군대를 위한 아키텍처-외국군의 사례와 시사점’, 제3트랙 ‘무기체계’ 부문에서는 이성남 방위사업청 팀장의 ‘무기체계 소프트웨어 발전 방향’이 세부 논의에 앞서 특별강연으로 잡혀 있다.

 이 자리에서 고 담당관은 국방 자원의 효율적이고 경제적 운영을 위해 추진되고 있는 자원관리 분야 정보화체계 구축에 관해 소개한다. 또 최 연구위원은 미국을 위시한 외국군의 아키텍처 활용실태를 살펴보고, 한국군의 아키텍처 구축 방향을 제시한다. 이 팀장은 가칭 ‘국방 무기체계 SW 센터’ 신설의 필요성을 제시할 방침이다.

 부대행사로는 한국HP·티맥스·삼성탈레스·건우씨텍이 각각 자사 국방관련 제품을 전시한다.

 김재창 회장은 “국방정보화는 규모가 방대하고 내용이 다양하지만 서로 연계돼 운용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따라서 분야별 정보화를 추진하면서 동시에 전체를 아울러 연결시켜주는 전문적인 관리체계를 만들어 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사이버 국방 책임질 첨단 정보장비 한눈에

 올해 처음 열리는 국방 정보화 전략 콘퍼런스에서는 부대행사로 마련된 한국HP·티맥스·삼성탈레스·건우씨텍의 국방 관련 전시품이 관심을 끌 전망이다.

 국방부가 염두에 두고 있는 사이버 국방의 핵심이 될 첨단 정보전과 복합전 환경에 적용할 수 있는 첨단 기술이 대부분이다.

 ◇삼성탈레스=차기고속정(PKX)와 차기호위함(FFX), 잠수함 전투체계 프로토타입을 출품했다.

 차기고속정 전투체계는 3차원 탐색레이더, 추적레이더, 전자광학 추적장비와 각종 센서, 무장체계 및 통신체계 등을 효율적으로 통합했다. 적의 수상세력을 최전방에서 고속으로 공격할 수 있다.

 차기호위함 전투체계는 구축함(KDX), 대형수송함(LPX), 차기고속정(PKX) 전투체계의 개발과 생산기술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국내에서 독자 개발을 진행 중인 기술이다. 대공·대함·대잠·전자전에서 단독임무와 동시수행이 가능하다.

 잠수함 전투체계 프로토타입은 차기잠수함 전투체계 개발에 소요되는 기반기술을 사전에 확보하고, 사업수행 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소를 식별·제거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됐다. 기반체계에 잠수함체계의 고유 기능을 접목, 시나리오·센서 신호생성, 표적탐지·추적, 위협평가, 무장통제 등 일련의 교전과정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다.

 ◇한국HP=실시간기업(RTE) 실현을 위한 핵심 기반 ‘HP 오픈MCM’을 선보인다.

 HP는 금융기관과 대기업의 IT 성능관리 및 자원 최적화 부문에서 쌓은 다양한 성공사례를 바탕으로, 차세대 IT 가치 강화를 위한 최첨단 미션 크리티컬 서비스 운영 솔루션인 ‘HP 오픈MCM’을 통해 RTE(실시간 기업) 기반의 국방 운영 정보 전략 체계를 구축한 것.

 이 솔루션은 복잡하고 까다로워지고 있는 비즈니스 환경과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업무 프로세스의 일원화된 통합 관리와 대용량 트랜잭션 처리로 IT관리가 가능하다.

 구간별·실시간으로 투명하게 비즈니스 트랜잭션의 흐름을 제어 및 관리할 수 있다. 또 장애 발생시 처리 동선을 최소화하는 자동화된 장애 처리 시나리오를 제공한다.

 ◇한국오라클=오라클이 이번 전시회에 선보이는 제품은 고성능 데이터베이스 제품인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를 비롯한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 등이다.

 ‘오라클 데이터베이스 11g’는 차세대 기업 정보관리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이 빠르게 증가하는 정보 요구와 급변하는 환경에 더욱 신속하고 완벽하게 적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적은 IT비용으로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오라클 퓨전 미들웨어 제품군의 핵심인 ‘오라클 SOA 스위트’는 100% 표준 기반의 통합 SOA 패키지 제품으로 업계 최초의 ‘스위트’ 개념을 도입해 고객이 쉽고 빠르게 SOA를 구축할 수 있다. 비용 부담이 큰 교체 프로젝트를 하지 않고 기존 IT 환경을 SOA 환경으로 바꿀 수 있다.

 오라클의 대표적 애플리케이션인 ‘오라클E-비즈니스 스위트’는 고객 인터페이스, 고객관계관리(CRM), 제조 및 공급 체인, 전사자원관리(ERP) 시스템, 조달, 재무 관리 및 비즈니스 인텔리전스(BI) 시스템, 인력관리(HR)와 기타 기업 비즈니스 프로세스 등 광범위의 e비즈니스를 수행하는 데 필요한 통합환경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HCM, CRM 분야 업계 최고의 애플리케이션인 ‘피플소프트’와 중견중소기업용 솔루션인 ‘JD 에드워드 엔터프라이스원’ 등도 함께 선보인다.

 ◇티맥스소프트=기업용 토털 솔루션 제공업체인 티맥스소프트는 이번 콘퍼런스에서 엔터프라이즈급 대용량 DBMS 제품 ‘티베로 RDBMS 3.0’과 국내 유일의 플랫폼 기반 BPM/EAI 솔루션 ‘비즈마스터’를 전시한다.

 티베로 RDBSM 3.0은 독자적인 멀티 스레드 아키텍처로 구현돼 기존 DBMS 제품들보다 시스템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사용해 뛰어난 성능과 안정성 및 확장성을 보장한다. 지난해 10월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의 굿소프트웨어(GS) 인증을 획득하고 꾸준히 공급사례를 늘리면서, 제품 품질과 우수한 성능으로 고객 신뢰를 받고 있다. 또 사용자 지향의 관리툴(tbAdmin), 자동 전환툴(tbMigrator), 동적 뷰(view) 등 편리한 기능을 제공한다. 타사 제품과의 호환도 가능하다.

 비즈마스터는 프로세스 모델링부터 구현, 모니터링, 시스템간 연계까지 모든 기능을 하나의 통합 아키텍처 위에서 제공한다. 최근에는 엔터프라이즈 서비스 버스(ESB)가 적용돼 프로세스 기반의 서비스 제공 및 재사용성 확대, 채널별 업무 프로세스의 표준화 및 공통화,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자산화 등 프로세스 중심의 SOA 구축을 위한 기능들이 대폭 강화됐다.

◆김재창 국방소프트웨어산학연협회장

 군사 변혁과 국방정보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군사변혁 없이 추진하는 정보화는 무의미하고, 정보화하지 않고는 군사변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국방정보화는 대상이 방대하고 기능별로 다양한 전문성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별한 추진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

 첫째, 국방정보화는 국방 CEO가 직접 관장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정보화를 추진하는 원칙은 계획은 통합하되 시행은 분권화하는 것이다. 그동안 정보화사업을 계획하고 통제하는 기술적 기능은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평가된다. 그러나 국방정보화를 기술 차원에서 관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 때문에 국방 CEO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둘째, 국방 CEO가 직접 관장하는 통제기구를 운영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국방정보화는 국방업무혁신과 정보화사업을 통제하는 업무가 연계돼 있어 통제기구의 필요성은 일찍부터 건의되고 검토돼왔다. 한때 국방행정의 기강을 강화해야 한다는 필요성 때문에 특검단을 운영한 적이 있다. 국방정보화로써 국방혁신을 이룩하기 위해 적어도 그 정도의 지휘역량도 투여할 수 없다면 지금의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발상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과학기술과 전술(업무)을 융합하는 장을 마련해야 한다. 6·25 전쟁에서 만들어진 무기 중에는 아주 간단하지만 효과적인 것이 있다. 크레이모아라는 대인 지뢰가 그것이다. 인해전술을 활용한 중공군이 진지를 향해 집중적으로 공격하면 기관총으로도 다 막을 수 없다. 이 장면을 본 과학자가 고안한 무기가 크레이모아다. 철판 앞에 화약과 파편을 붙인 다음 전기식으로 폭파하게 만든 매우 간단한 무기다. 그러나 수류탄보다도 효과적이었고 기관총보다도 편리했다.

 과학기술이 전술과 접목되면 새로운 무기체계와 새로운 전술 전기가 개발된다. 자원관리 영역에서도 같은 원리가 적용된다. 좀더 적극적으로 기술과 전술의 융합을 추진하기 위한 기구를 운영할 필요가 있다.

 넷째, 세계 시장에서 경쟁해 이겨야 전장에서도 이길 수 있다. 21세기형 국방기능은 관리자의 능력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결국 정보화 환경 하에서 거듭나게 된다. 그것은 자원관리 분야는 물론이고 전장 관리에서는 직접 전투력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모든 기능의 혁신목표를 정할 때 최고 수준을 겨냥하는 것이 중요하다. 작은 체계 하나를 개발하는 것도 언제든지 세계 시장에서 선진국의 체계와 경쟁할 것을 전제로 출발해야 한다.

 군사변혁과 정보화는 한 번의 프로젝트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 또 군 구조 전체를 다 뒤집어 놓는 방법으로 추진해서도 안 된다. 마치 기업이 엔터프라이즈 차원에서 새로운 형태를 설계 한 후 단계별로 거듭나듯이 국방업무 역시 전체적으로 21세기형 구조를 구상하고 설계한 다음 그 구조 하에서 모든 기능이 거듭나는 정보화와 군사변혁(국방혁신) 형태로 이루어져야 한다.

 우리의 국방 목표는 전쟁을 억제하는 것이다. 우리의 군사변혁과 국방정보화의 목표는 다음 전장에서 이길 수밖에 없는 21세기형 군대로 거듭나게 하는 것이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