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계산업진흥회(회장 김대중)는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상반기 기계산업 생산이 전년동기보다 8.3% 증가한 164조원으로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같은 성장세는 기계류 수출이 680억달러로 전년보다 24.6% 증가한데 크게 영향을 받았다.
업종별로는 건설광산기계, 공작기계, 베어링, 중전기기는 수출호조가 지속됐다. 금형, 섬유, 가스연소기기의 성장률이 소폭 감소하고 공구, 자동차는 눈에 띄게 성장세가 둔화됐다. 특히 냉동공조기계는 화물연대 파업에 따른 생산차질로 거의 제자리걸음(1.6% 성장)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계산업진흥회는 하반기에도 원자재가격 및 환율불안 등 어려운 경제환경이 예상되지만 철강·자동차·조선·LCD 등의 설비투자 회복과 중국, 서남아시아에 대한 수출증가로 상반기 수준의 성장추세는 이어갈 것이라 전망했다.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원화환율이 수출증대보다는 원자재가격 상승을 부채질해 생산압박 및 수익성 감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경수 한국기계산업진흥회 산업조사팀장은 “올 하반기 기계산업은 9.4% 증가한 165조원, 수출은 11.8% 늘어난 680억 달러로 예상된다. 수출성장세가 둔화됨에 따라 하반기는 산업전반의 내수경기 활성화가 기계산업의 성장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배일한기자 bail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