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안테나 처리 어찌하오리까’
휴대폰 슬림·소형화와 집적도 증가에 따른 내부공간 확보를 위해 안테나 처리가 골치거리로 떠올랐다. 메인, DMB, GPS, 블루투스 등 안테나수가 과거에 비해 늘어난 데다 휴대폰 외부에 안테나가 돌출해있으면 소비자들이 불편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엠씨넥스·모빌링크텔레콤·파트론·EMW안테나 등이 다른 부품에 안테나기능을 접목하는 등 신선한 묘책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엠씨넥스(대표 민동욱)는 자동초점(AF) 카메라모듈에 지상파 DMB 안테나 기능을 내장하는데 성공했다. 카메라모듈 내 코일이 사용되는 액추에이터에 안테나기술을 접목한 것이다. 10∼20㎝의 DMB 안테나를 크기가 1㎝ 안팎에 불과한 카메라모듈 속에 집어넣은 개념이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안테나 일체형 카메라모듈의 경우 안테나 특성이 90% 이상 나온다”면서 “10%의 특성을 해결하고 상용하는 데 1년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모빌링크텔레콤(대표 이현규)은 DMB 안테나가 내장된 이어폰을 지난 5월 개발했다. 이어폰 와이어가 DMB 방송을 수신하는 안테나 역할을 겸하는 신개념 제품이다. 기존 제품에 비해 수신감도가 20%가량 높고, 와이어 길이와 휴대폰내 설정 조정으로 다중대역 수신이 가능하다. 회사 측은 휴대폰 소형화 및 슬림화 경향에 따라 시장확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파트론(대표 김종구)은 최근 LCD 액정 테두리나 LCD 보호막에 인테나를 구현하는 기술의 특허를 획득했다. 휴대폰 내부공간 활용에 여유도를 두겠다는 아이디어다. 많은 부품업체들이 메인안테나 외에 DMB 등의 안테나를 휴대폰 밖에서 안으로 집어넣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특허를 선점한 것이다. 특히, DMB안테나의 경우 저주파라 안테나 크기가 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러한 접근이 요구된다.
EMW안테나(대표 류병훈)는 휴대폰제조사와 협력, 고기능폰에 적용되는 카메라모듈 일체형, 스피커 일체형 안테나를 양산중이다. 성능면에서도 기존 안테나와 비슷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민동욱 엠씨넥스 사장은 “안테나처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어, 업체들마다 현재 기술을 조금만 개선한다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