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해외 IT봉사 `인기 폭발`

대학생 해외 IT봉사 `인기 폭발`

‘해외봉사 활동으로 IT 커리어도 쌓고 여행도 즐긴다.’

이공계 대학생 사이에서 해외 IT봉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달 간 해외에서 IT관련 지원업무를 경험하는 해외 IT 자원봉사는 인턴과 같은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취업에 유리하다고 알려져 방학기간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

지난 2001년부터 정보문화진흥원이 주관하고 있는 ‘해외 인터넷 청년봉사단’은 매년 그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올해는 376명을 선발하는데 1300여 명 가까이 몰려 4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대상자 선발이 끝난 상태며 오는 9일 발대식을 갖는다. 합격자들은 아시아, 동유럽, 중남미 등 전세계 61개국에서 한 달간 인터넷 활용 교육 및 전자정부 개발 경험 등을 맡게 된다.

지난해 러시아 이르쿠츠크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고려대학교 경제통계학과 조무상씨(33)는 “한국IT 대표주자로 나가 책임감이 남달랐고 성취감 또한 그 무엇과 비할바가 아니었다”며 “인터넷이나 컴퓨터 사용환경이 열악해 무선공유기도 없어 설치해주니 다들 처음 보는 거라며 정부 관계자까지 놀라더라”고 말했다.

현재 최종합격자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협력봉사요원은 군 생활을 해외에서 경력을 쌓으며 대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공계 대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특히 정보통신, 컴퓨터 등 IT관련 분야가 26명으로 가장 많이 선발한다. 2년 정도의 긴 봉사활동기간이지만 파견 국가 언어와 문화를 경험하고 전공을 살릴 수 있는 등 보다 특별한 경험 탓에 기업 취업 시에도 다소 유리하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올해 외무고시 차석 합격자인 신건호씨(30)는 “컴퓨터공학 전공자로서 선발돼 가게 됐지만 2년 반 동안 생활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며 “다소 좁은 울타리 안에서 생활할 수 있는 이공계생에게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밖에, 기업에서 주관하는 해외 IT봉사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텔레콤에서 운영하는 ‘Sunny IT 봉사단’과 LG전자의 렛츠고봉사단이 대표적이다. 정부보다 선발 인원이 많긴 하지만 워낙 많은 지원자가 몰려 매년 경쟁률이 높아지고 있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