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가 좋아요] 한화증권 ‘블레이드 러너’

[동아리가 좋아요] 한화증권 ‘블레이드 러너’

 “푹푹 찌는 무더위, 숨막히는 도시 속의 빌딩들, 길에서의 교통체증…. 현대인들은 레저에 목마르다.”

 이런 짜증들을 한꺼번에 날려버릴 만큼 상큼 발랄한 동아리가 있다. 바로 한화증권의 레저 스포츠 동호회 ‘블레이드 러너’다.

 블레이드 러너는 회사에서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회사에서 풀자는 취지로 지난 2002년 한화증권 내에서 만들어진 동호회다. 처음에는 단순한 인라인스케이트 동호회에 불과했지만, 회원이 70여명까지 늘어나 다른 레저 스포츠도 함께 즐기는 동호회로 진화했다. 인라인스케이트는 날씨나 계절에 따라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정기적 모임을 갖기 어려웠다. 그리고 젊고 도전을 즐기는 팀원이 많이 들어오면서 새로운 레저 스포츠를 향한 갈증이 증폭된 것도 주된 요인이었다.

 종합 레저 스포츠 동호회로 거듭남에 따라 이제는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블레이드 러너의 필드다. 팀원들은 수영·수상스키·윈드서핑·래프팅·서바이벌게임·스키·보드는 물론이고 산악자전거, 클레이사격까지 즐기면서 도전정신과 땀의 참맛을 느낀다.

 블레이드 러너는 한 달에 두 번 이상의 정기 모임을 갖는다. 매달 첫 번째 수요일 저녁에는 여의도 공원, 여의도 수영장에서 수영과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긴다. 세 번째 토요일에는 야외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레저 스포츠가 진행된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동호회의 모태가 된 인라인스케이트 활동에도 열심이다. 동호회 출범 이후 5년 간 각종 인라인 마라톤 대회에 빠지지 않고 참가해 온 것.

 정기모임 외에 비정기 모임의 재미도 빠뜨릴 수 없다. 비정기 모임이 블레이드 러너의 숨겨진 참 재미라고 주장하는 팀원도 많다. 형식에 얽매이기보다는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는 마음, 자유분방하고 유연한 동호회 성격이 그대로 드러난다. 시간이 맞는 팀원들 간에는 언제든 소규모 모임을 통해 스포츠를 즐긴다.

 그렇다고 같은 동호회 사람끼리만 교류하는 폐쇄적인 모임은 아니다. 다른 동호회와의 연대에 적극적이며, 연합 MT 등 공동행사에도 많이 참석하는 편이다.

 블레이드 러너의 또 다른 특징은 신입사원부터 부장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팀원들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산악바이크, 래프팅 등 약간 과격한 스포츠를 즐겨하지만 의외로 노장들이 주축이 돼 주도하는 때도 많다.

 블레이드 러너의 회장인 박용구 신탁연금팀장은 “우리 동호회가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덕목은 친목”이라며 “팀원들 간의 화합은 물론이고 아내·남편·자녀·형제 등 회원 가족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