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훤히 보이는 RFID/USN
표철식 외 7인 지음, 전자신문사 펴냄.
깨알 같은 크기(가로 1㎜, 세로 1㎜)의 초소형 칩,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디지털 시대의 인식표다. 전파를 쏘면 깨알만 한 작은 칩에 담겨 있는 사물의 정보를 인식해 보여준다. 주부들은 대형마트에서 상품구매 후 일일이 바코드를 인식해야 하는 계산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셈을 치를 수 있다. 백화점에 진열된 포도주병에 휴대폰을 갖다 대면 포도주의 빈티지와 유통이력 등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식당에선 내가 주문할 쇠고기가 어느 농장에서 자란 소인지, 어느 경로를 거친 요리 감인지를 즉석에서 알 수 있다.
이 책은 RFID/USN의 도움으로 초고속으로 진화하고 있는 사회 즉, 유비쿼터스 사회의 구현 모습을 보여준다. 책은 우리나라 RFID/USN의 최고 전문가 집단인 ETRI연구원들의 생생한 연구현장 경험과 대학에서 학문적 배경을 정립하고 있는 교수들의 협업으로 탄생했다. 실제와 이론을 두루 겸비한 저자들의 노력이 집약된 알토란 같은 책이다. RFID/USN에 대한 기술적 이해뿐만 아니라 개념 및 역사, 원리, 응용, 시장, 서비스 동향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폭넓은 내용을 다루고 있다. 관련분야를 전공하는 대학생, 관련산업 종사자들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례를 보여준다. 유통혁명의 총아로 불리는 유비쿼터스사회의 RFID/USN를 이해하는 데 필독서가 되기에 충분하다. 2만원.
◇하리하라의 과학고전카페 1, 2
이은희 지음, 글항아리 펴냄.
‘하리하라’라는 필명으로 활동 중인 과학칼럼니스트가 과학고전들의 핵심내용을 두 권의 책에 간추려 담아냈다. 1962년 발간된 토머스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부터 리처드 도킨스의 ‘눈먼 시계공’, 네트워크 과학을 주제로 한 알버트 바라바시의 ‘링크’까지 21세기 응용과학의 뿌리가 된 현대과학의 명저 18권을 엄선, 딱딱한 본문의 내용을 쉽게 풀어낸 게 이 책의 특징이다.
고전이 주는 교훈은 크다. 저자는 고전을 직접 읽는 게 가장 좋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책이 두껍고 낯설어 보이는 과학책을 좀 더 쉽게 맛보게 하기 위한 에피타이저로 활용해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는다. 책에선 기초과학부터 환경문제, 과학사회학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과학 분야를 정확한 용어와 명백한 논지로 설명하고 있어 읽는 기분 또한 상쾌하다. 또 한 분야의 과학고전이 그 시대의 수많은 과학적 주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우리의 삶과 어떻게 연관되는지도 명쾌하게 소개한다.
‘핵심 개념 프리뷰’ ‘하리하라의 고전탐험’ ‘콘텍스트를 확장하라’ ‘생각해볼 문제’ 등 네 단계에 각 고전이 소개되며, 과학계 지형을 흔든 새로운 이론의 등장과 그들에게 가해진 반론 그리고 오늘 우리 사회에서 일어난 각종 사건 사고와 고전의 상관관계를 상세하게 그렸다. 각권 1만1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