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시스템즈, 베트남 금융IT 시장 진출 `노크`

 동양시스템즈가 베트남에 금융전문 IT서비스 합작법인을 이달 중순 설립하고 베트남 현지 시장 공략을 노크한다.

 동양시스템즈(대표 유준열 www.tysystems.com)는 이달 중순 베트남 IT서비스기업인 HPT사와 자본금 10억원 규모의 IT서비스 합작사인 동양HPT하이테크(약칭 TY-HPT)를 설립,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동양시스템즈와 동양종합금융증권이 합작사 전체 지분의 70%를 소유하며 HPT사는 30%를 출자한다. TY-HPT사는 베트남 현지 증권, 은행 등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각종 IT 애플리케이션과 솔루션을 제공하고 그에 따른 IT 인프라 구축 및 유지보수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합작파트너사인 HPT사는 베트남 IT서비스 기업 순위 5위권에 드는 비교적 큰 규모의 기업으로 알려졌다.

 

 <뉴스의 눈>

 동양시스템즈의 현지 합작법인 설립은 향후 베트남 금융 IT시장의 수요 잠재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 베트남 투자 1위국은 우리나라였다. 주로 섬유, 완구, 봉제 등 인건비 절감 차원의 기업 투자가 주를 이뤘으나 베트남 경제 급성장과 고도화에 따라 IT시장이 부각됐다. 베트남에 대한 국내 IT기업들의 투자가 본격화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베트남 금융시장의 경우, 최근 위기를 맞고 있기는 하지만 수년간 외국 자본이 주식시장에 유입되면서 급속도로 확대돼 왔다. 당연히 금융 IT분야의 수요 잠재력이 높이 평가됐다. 금융 IT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낙후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동양시스템즈는 금융전문 그룹인 동양그룹의 IT인프라를 구축해온 풍부한 금융 IT서비스 경험과 동양종합금융증권의 풍부한 증권업 경험을 합쳐 베트남 증권 IT서비스 시장을 파고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동양시스템즈는 조인트벤처사 설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현지에서 사전 영업 활동을 펼쳐, 지난 5월에 베트남 중견 증권사인 SME증권사와 증권 솔루션 공급 계약과 함께 유지보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앞서 현대정보기술은 국내 IT서비스업체 중 최초로 지난 99년 베트남 중앙은행 지급결제시스템 구축을 시작으로 베트남 농협은행과 수출입은행 전산화를 차례로 수행했으며 지난해에는 베트남 중앙은행의 전국 은행 지점들 중 1000여개를 순차적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애플리케이션 개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같은 해 7월에는 3000만달러 상당의 금융현대화 사업 2차 시스템 통합 사업을 계약해 이미 한국 IT서비스 기술의 우수성을 알린 바 있다. 베트남 진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대규모 무역적자로 인한 경제 위기설이다. 동양시스템즈는 당초 지난해 말 조인트벤처를 설립키로 양해각서를 교환한 바 있으나 최근 베트남 금융시장의 악화와 함께 첫 해외 진출로 인한 철저한 사전 준비 작업 등으로 합작사 설립을 미뤄왔다.

  유형준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