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대표 국가산업 단지중 하나인 인천남동공단에 소재한 부품 업체 사이에 본격적인 여름철을 앞두고 에너지 절약 바람이 불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원자재·유가 상승에 따른 적지 않은 비용 부담을 임직원이 똘똘 뭉쳐 타개해보자는 에너지 절감 의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남동공단소재 에이스테크놀로지, 에이스안테나, 에스피지, 한국단자공업 등이 ‘서머타임제 도입’·‘계단 이용하기’ 등 에너지절약 운동을 활발하게 전개해나가고 있다.
에이스테크놀로지(대표 구관영·서태원)와 에이스안테나(대표 이경준)는 지난달 2일부터 서머타임제를 실시하고 있다. 출퇴근시간을 한시간 앞당겼다. 임직원들은 8시반에 출근하고, 오후 5시반에 퇴근한다. 전기료와 냉방비 절약차원에서 시작했지만, 직원들은 여가시간을 자기계발과 재충전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어 오히려 좋아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아울러 두 회사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도 지난달 6일부터 시작했다. 1인당 1식 평균 66g(132원 상당)의 음식물쓰레기가 발생해왔는데, 이를 15g(30원)으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목표달성에 성공하면 절약된만큼의 비용을 기부활동에 사용, 일석이조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에스피지(대표 이준호)는 웬만한 더위에는 사무실에 에어컨을 가동하지 않는다. 생산현장에선 제품특성을 위해 23℃를 유지하지만, 일반 사무실은 30℃ 이상 온도가 올라갔을 때만 에어컨을 켤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에는 에어컨 가동 온도가 26℃였는데 올해 에어콘을 켜는 실내 온도를 4℃ 올렸다. 여기에 사무실 내 조명은 오후 5시가 넘어야만 스위치에 손이 갈 수 있다.
여영길 에스피지 상무는 “(에어컨을 틀지 않아도) 창문을 열어놓고 근무하면 별로 불편함은 못 느낀다”면서 “부서별로 ‘에너지지킴이’를 두고 낭비요소를 제거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은 사장도 회사 엘리베이터를 탈 수 없다. 장애인이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면 전 임직원이 계단을 이용한다. 또한 ‘한 등 건너 한 등 켜기’표어와 임원방에 보이는 선풍기는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 되어버렸다. 이 회사는 지난 2002년 컴퓨터상 결제시스템인 ‘톱웨어(Topware)’를 구축했다. 종이 낭비를 줄이면서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고 결제가 처리돼 편리하다.
하창남 한국단자공업 상무는 “앞으로도 원자재·유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에너지절약 실천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