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마침내 전세계 LCD 유리기판 시장을 평정한 삼성코닝정밀유리가 올 1분기에도 여세를 몰아 점유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 들어 한국 LCD 시장에서 전면 철수한 독일 쇼트사는 전세계 시장에서도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3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전세계 LCD 유리기판 시장에서 삼성코닝정밀유리(대표 이석재)는 출하 면적 기준으로 점유율 27.2%를 차지, 2위인 미국 코닝 본사(점유율 25.9%)를 1.3% 포인트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1분기엔 아사히글라스·NEG 등 일본계 유리기판 업체들의 상승세가 이어졌다.
아사히글라스와 NEG는 지난해 1분기 각각 점유율 21.0%, 15.5%에 그쳤으나 올 1분기에는 각각 23.7%, 18.4%로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6세대 이상 대형 LCD 라인을 보유한 한국·대만·일본 패널업체들로 공급량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독일 쇼트사는 지난해 4분기 이후 점유율 순위를 따지지 못할 정도로 유리 기판 시장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쇼트는 지난 2005년 한국법인인 쇼트구라모토프로세싱코리아를 설립, 국내 LCD 시장에 진입했으나 삼성·LG 공급량이 끊기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봉착했다.
마침내 공장 매각으로 선회한 쇼트는 올 들어 아사히글라스 한국 법인에 5세대 라인 유리기판 공장을 매각했고, 나머지 7세대 공장도 매각 대상을 물색하면서 사실상 전면 철수한 상태다.
한편 지난 1분기 전세계 유리기판 업체들의 양산 능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43%나 급증한 4만8935㎡를 기록했으며, 올해 연간 단위로는 지난해보다 32% 늘어날 것으로 디스플레이서치는 전망했다. 디스플레이서치 측은 “세계적으로 7세대 이상 대형 기판의 양산능력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며 “올 한해 패널업체들이 양산 캐파를 유지한다면 유리기판 공급상황은 바짝 조일 것”으로 내다봤다.
서한기자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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