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당 측정, 채혈 고통에서 해방하자"

 ‘당뇨 측정시 고통을 줄여라!’

3일 업계에 따르면 인포피아·케이엠에이치·아이소텍 등 기업들이 당뇨 환자가 채혈 과정에서 겪는 고통을 줄이는 혈당측정기를 개발하고 있거나 잇따라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당뇨병을 초기에 진단하기 위해선 1일 적어도 1회 이상 혈당 측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채혈에 의한 상처와 통증 탓에 당뇨병 환자들이 규칙적인 측정을 기피, 기업들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인포피아(대표 배병우)는 지난해부터 라만분광법(빛의 파장을 변화시키는 산란 현상)·초단파 등 다양한 방식의 비칩습 혈당측정기를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0년께 제품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배병우 인포피아 사장은 “현재 출시한 혈당측정기 바늘 지름이 0.3㎛로 당뇨환자가 채혈시 고통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며 “그렇지만 고통·불안 등 채혈에 따른 문제점을 완전히 극복하기 위해 비칩습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엠에이치(대표 김기준)는 무채혈·연속 혈당측정기인 글루콜 개발에 성공,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품목 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 제품은 손목에 차는 시계형 혈당측정기로, 피를 뽑지 않고 전기 역삼투압 방식으로 20분마다 연속적으로 혈당 수치를 측정한다. 회사 측은 “전기화학식 측정 방식을 활용한 반침습식(semi-invasive) 혈당측정기는 일부 출시되고 있으나 대부분 시제품 제작 또는 기초 임상단계로 파악된다”며 “현재 비침습식 무채혈 혈당측정기가 상용된 경우는 미국 시그너스사(역이온영동방식)에이어 자사가 두 번째”라고 말했다.

아이소텍(대표 최기정)은 얼븀야그(Er:YAG)레이저 기술과 혈당 측정기술을 복합적으로 접목한 레이저 채혈방식의 혈당측정기를 개발, 연초 출시했다. 이 제품은 손가락 피부에 레이저를 조사, 손가락에 약 0.3 ㎜의 홀을 순간적으로 천공해 200 ㎕의 혈액을 채혈한다.피부의 조직과 모세혈관을 파괴하여 채혈하는 바늘형 침 방식의 채혈보다 통증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느낌이 적은 채혈방식이다. 이밖에 SKC도 지난해 연세대에서 마이크로니들(Micro-niddle)기술을 이전받아 혈당측정기 등 다양한 응용 분야를 개발, 바이오진단 사업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 혈당측정기 시장은 하드웨어 제품에서 손해를 보고 소모성 제품인 스트립에서 이익을 취하는 구조로 돼 있다”며 “비록 비칩습식 혈당측정기가 우수한 제품이지만 기존 혈당기 시장을 뚫기 위해선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