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후된 노사관계가 한국 자동차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잠식하는 최대의 장애요인으로 개선이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박준식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3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창립 20주년을 맞아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글로벌시대 자동차산업 정책과제’ 포럼에 참석, 이 같이 말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자동차산업은 전체 고용의 8.8%와 부가가치의 10%, 총 세수의 16.6%를 차지할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노사관계 개선 노력은 별다른 진전이 없어 글로벌 경쟁력 구축에 큰 한계점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차산업이 글로벌화에 성공하려면 회사와 근로자가 새로운 상생의 타협구도를 만들 필요가 있으며 단기간의 물량 확대와 이익 추구에서 벗어나 ‘사회적 자산’에서 경쟁사들보다 우위를 구축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홍재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장은 “21세기 세계 자동차산업의 환경 변화는 시장 변동성과 불확실성 증대로 요약할 수 있다”며 “품질과 생산성·유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과 브랜드 가치 향상 등이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박 소장은 “이에 대응하려면 정부가 협력적 노사 관계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과 경쟁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국내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한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기찬 가톨릭대 경영대학원장은 “수출 단계에서 현지 조립 단계를 거쳐 현지 생산 단계에 접어든 국내 차산업은 신흥국에 지식을 수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국제 경쟁력을 가진 정보기술을 자동차와 융합해 ‘디지털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한국차의 차별화를 위한 좋은 방향”이라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