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환경분야서도 상생협력

삼성·LG, 환경분야서도 상생협력

 대·대기업 상생협력이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에 이어 환경 분야에서도 이뤄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EU의 유해물질사용 제한지침(RoHS) 등에 대응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협력회사 파트너 인증제를 시행해 왔으나 협력사의 시간·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공동인증체계를 구축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양사는 3일 서울 상암동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이하 전자진흥회) 대강당에서 분석기관 인증 등 평가방식을 단일화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유해물질 분석기관(Eco-Lab) 상호인정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그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각기 다른 환경기준에 맞춰 평가를 받아온 협력업체들은 시간과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분석기관 편에서도 관리기준이 표준화되고 중복 평가를 하지 않아도 돼 업무효율이 제고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과 LG는 이번 협약에 따라 전자진흥회 내에 ‘Eco-Lab 인증 협의회’를 구성, 분기별로 상호교류하면서 평가절차와 방법을 단일화하는 상호인정지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전자제품 유해물질 분석시험소 인증지침’을 단체표준화함으로써 유해물질 인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효율적으로 유해물질 관리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두 회사는 특히, 협력사의 유해물질 시험분석서 보증을 위해 랩 품질인증을 실시하는 한편, 분석비용을 기존의 23만1000원에서 15만7000원으로 낮출 수 있도록 유도하고 분석납기도 2주에서 1주로 단축시키는 등 편의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강홍식 전자진흥회 환경에너지팀장은 “삼성과 LG는 협력업체가 이용하는 분석 랩의 중복인증에 따른 중복업무를 배제하고 분석관리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랩 상호인정을 추진했다”며 “이번 협약을 통해 중복심사가 배제돼 관련기관의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업무효율화와 관리기준 표준화로 국가차원의 유해물질관리 신뢰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그동안 삼성과 LG가 이용하는 분석기관(각각 26개와 21개) 중 19개가 중복됨에도 불구하고 협력업체는 같은 분석기관을 이용하면서도 각기 다른 기준에 따라 이중으로 평가를 받는 등 이중고를 겪어왔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