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엠이 세계 광픽업 시장 석권을 노린다. 광픽업은 DVD나 블루레이 등 광학디스크드라이브(ODD)의 핵심부품으로, 디스크의 데이터를 읽고 기록하는 역할을 한다.
아이엠(대표 손을재)은 광픽업 적용 분야를 DVD, 블루레이, PC 등으로 확대해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대비 75% 증가한 2867억원으로 늘려잡고 시장 1위에 도전한다고 3일 밝혔다.
손을재 아이엠 사장은 “현재 아이엠의 주력제품인 DVD용 광픽업 세계 1위인 산요(시장점유율 30.8%)가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엔지니어 유출과 품질불량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위축된 산요의 물량을 뺏어와 하반기에 시장점유율을 33%까지 끌어올려 세계 1위로 등극할 것”이라고 밝혔다.
DVD용 광픽업 시장은 올해 총 2억6000만개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아이엠과 일본업체인 산요, 소니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DVD용 광픽업은 다른 부품과 달리 광학, 기구, 회로설계와 제조기술이 조화를 이뤄야 비로소 고품질 제품생산이 가능하기에 기술장벽이 높다. 이때문에 중국·대만 업체들이 시장진입을 위한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이엠은 DVD용 광픽업을 삼성·LG·필립스·TCL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아이엠은 특히 삼성전자와 공동개발한 블루레이용 광픽업도 상반기 월 5만개 수준에서 하반기에는 월 20만개로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TSST와는 지난주 PC용 제품의 공동개발 계약을 맺고, 내년 2월부터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PC에도 블루레이용 광픽업이 적용되면서 내년부터 시장이 본격 개화할 것으로 보고 이 시장에서도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각오다.
아이엠은 DVD, 블루레이, PC로 제품군 확대에 성공하면서 매출도 지난해의 1639억원에 비해 75% 늘어난 2867억원으로 늘려잡았다.
회사 측은 이번달 23일에 코스닥 상장을 통해 유입되는 공모자금 150억원중 60억원을 블루레이 및 PC용 제품 생산설비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중국 동관과 상탄에 위치한 2개의 생산공장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손 사장은 “지난 2년간 회사 기반 구축에 힘을 쏟았다”면서 “올해는 DVD용 제품은 물론 블루레이와 PC 제품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엠은 지난 2006년 1월 삼성전기가 분사한 광모듈사업팀 소속 핵심인력 45명이 창업한 회사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