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과 디스플레이가 상반기 한국 IT수출을 견인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무역수지 적자기조 속에서도 IT산업은 298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3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2008년도 상반기 정보기술(IT)산업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기 IT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4.1% 증가한 683억달러, 수입은 16.6% 증가한 385억달러로 무역수지는 298억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IT 무역수지 흑자는 268억달러였다.
IT 수출은 선진국 시장의 경기침체와 IT 제품의 전반적인 가격하락 등 대외여건 악화에도 불구,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전년 동기 증가세(6.5%)를 훌쩍 뛰어넘었다.
제품별로는 휴대폰 단말기(부품 포함)가 166억6000만달러로 33.0% 성장했다. 이는 선진국 시장의 프리미엄 제품 교체수요와 신흥 시장의 중저가 제품의 판매증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은 129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43.0% 급증, 상반기 기준으로 사상 첫 100억달러 돌파를 달성했다. 패널 수출은 평판TV와 모니터용 패널의 대형화 추세가 지속되고 베이징올림픽 특수를 겨냥한 TV제조업체의 주문이 증가하면서 호조를 보였다.
반면 반도체는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한 175억4000만달러에 그쳤다. D램의 공급과잉이 원인이다. 이에 따라 D램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27.4% 감소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낸드플래시는 MP3플레이어와 PMP 등 수요처 확대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22.7% 증가한 15억달러를 기록해 3년 만에 회복세를 보였다.
국가별로는 대 중국 수출이 22.4% 늘었다. 유럽연합(15.0%)과 미국(13.4%)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본은 반도체와 패널, 모니터 수출의 침체에 따라 3.0% 감소세를 나타냈다.
IT분야의 대외 수입 역시 반도체(166억8000만달러, 12.9%)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44억7000만달러, 12.7%) 등을 중심으로 작년 동기에 비해 16.6% 증가했다.
지경부는 내달 열리는 베이징올림픽 특수와 3세대(3G) 이동통신서비스 확산에 따른 고급 휴대폰의 수요 증가, D램 수급안정 등으로 하반기에도 IT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경부는 이달분 IT산업 수출입통계치부터 신규 품목분류체계를 적용, 통계상의 오류를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