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IT업체에 중국발 ‘무역사기’ 경고령이 내려졌다.
3일 KOTRA는 중국 내륙지역을 중심으로 한국 수출기업을 타깃으로 한 무역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KOTRA에 따르면 최근 중국 신시장 개척을 타진 중인 국내 IT업체들에 대한 사기피해가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디지털도어록 업체인 A사는 허난성 쩡조우의 한 중국업체가 샘플 체크 없이 컨테이너 단위로 대량 구매를 요청해 확인 결과, 현지 공상국에 등록되어 있지 않은 유령업체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공기청정기 제조사인 B사는 지난 5월 중국업체로부터 수입계약 체결 조건으로 관세를 14%에서 4%로 낮출 수 있는 ‘관세 선납제도’ 활용 제안과 함께 이 중 1%에 해당하는 7260만달러 송부를 요청 받았다. 하지만 공기청정기는 중국의 관세선납 대상이 아니었다.
디지털계측기기 업체인 C사 K사장은 쩡조우에 있는 중국업체로부터 70만달러 상당의 계약 체결 제안을 받고 현지를 찾았으나, 최초 밝혔던 출장비 지원은 물론 지역 공무원 향응 제공을 위한 돈을 요구해 현장을 빠져나왔다. KOTRA 측은 C사와 유사한 사례로 현지를 다녀간 한국 기업인이 무려 10여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KOTRA는 “이들 중국의 유령 무역사기 업체들이 회사명과 전화번호를 바꿔가며 사기행각을 벌이다가 실체파악을 위해 영업허가증 제시를 요구하면 연락을 끊어 버린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형 수입오더 제시 △계약체결 미끼로 중국 출장 강력 요구 △접대비·선물비 요구 △계약서 공증비 강요 △구매의향서 서명 요구 △수입관세부담 요구 △영업허가증 제시 요구에 불응 등이 대표적인 중국 무역사기 업체의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박항진 중국팀 차장은 “중국발 보이스 피싱에 이어 내륙지역 유령업체들에 의한 무역사기 피해사례가 확산 중”이라며 미심쩍은 업체는 KOTRA를 통해 실체를 파악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