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정부에서 산업 육성을 얘기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IT융합’이다.
김대중정부부터 참여정부까지 IT산업 자체 육성에 집중해왔다면 MB정부는 IT산업을 전통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하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팔미사노 IBM 회장, 빌 게이츠 전 MS 회장, 빌 그린 액센츄어 회장 등을 면담, 전 세계적인 IT흐름에 관한 조언을 들은 바 있다. IT산업육성 정책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는 이달 중순 이러한 내용을 담은 ‘뉴 IT전략’을 발표한다.
현재까지 알려진 뉴 IT전략은 △IT와 전통산업의 융합 △따뜻한 IT △IT의 재도약 등의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지식경제부는 자동차 등 5대 주력산업과 IT 융합 개발을 위해 올해 신설 자금 760억원을 포함, 총 15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31개 국책 연구 과제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들 분야의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매년 2000억원씩 향후 5년간 1조원의 R&D 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업 IT 융합을 위한 토론 및 협력의 장인 ‘산업IT 융합 포럼’이 공식 출범했으며, 이미 가동 중인 ‘차량IT 혁신센터’처럼 업종별로 특화된 IT 융합 센터가 내년까지 2∼3개 신규 설립돼 운영에 들어간다. ‘주력산업+IT’ 전략의 핵심 브레인 및 추진 주체 역할을 할 ‘산업IT 융합 포럼’에는 자동차, 조선, 기계, 섬유, 의료 5대 기간산업의 전문가 및 관련 협회가 총망라돼 참여한다. 현대자동차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전략적 협력에 따라 만들어진 ‘차량IT 혁신센터’를 모델로 조선, 섬유, 의료기기 3대 분야의 ‘융합센터’를 내년에 설립할 계획이다. 이곳에서는 IT 융합 제품 및 서비스들이 공동작업으로 진행된다. 또 정부는 자동차, 조선 등 5대 기간산업과 이동통신, 임베디드소프트웨어, RFID/USN 등 IT 간 융합 신기술 개발도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IT를 활용해 소외계층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IT 및 서비스도 개발, 보급할 계획이다. 지경부는 낙상감지폰, 장애인용 단말기, 바이오패치, 심전도폰, 휴대형 식중독균 측정기, 골밀도 측정기 등 IT 융합 생활지원 기술을 개발해 오는 2011년까지 실생활에 보급할 계획이다. 지식경제부는 이러한 IT 융합을 통해 오는 2012년까지 주력산업 분야를 세계 톱5로 키우고 관련 수출규모를 3715억달러(2007년 기준)에서 580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GDP 내 지식서비스 비중도 30%까지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유형준기자, hjy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