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입간판 조명으로 사용하는 형광등과 할로겐 가로등을 빠르게 대체해 나갈 전망이다.
SK네트웍스가 수도권 지역 일부 주유소에 한해 기존 입간판 조명을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간판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국내 1위 기업인 삼성전자도 전국 디지털프라자 매장과 옥외광고용 간판에 LED를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 들어 대형 유통매장과 KT 등 대기업 본사, 일부 지자체의 가로등을 중심으로 LED 조명이 서서히 보급되는 가운데 SK·삼성 등 여타 대기업들도 속속 가세하려는 움직임이어서 조만간 LED는 국내 시장에서도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네트웍스(대표 정만원)는 하반기부터 수도권 지역의 신설 및 개보수 주유소를 대상으로 입간판(폴 사인) 조명에 LED를 적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최근 개정된 옥외광고물 규제 법령에 따라 수도권 지역 입간판 규격이 축소됨으로써 종전보다 작은 크기의 조명 간판으로 대체해야 하는데 기존 형광등을 쓸 경우 밝기가 크게 감소해 광고 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에너지 절감 효과는 크면서도 형광등보다 휘도가 높은 LED 조명을 유력한 대안으로 검토하는 이유다. 특히 주유소의 경우 형광등 입간판 하나가 개당 5000만원을 호가하는데다 수명주기도 6개월에 불과해 전기료 및 유지보수 비용이 큰 실정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LED의 장점이 많아 유력한 검토대상중 하나지만 일단 초기 투자비용 부담이 크다”면서 “LED와 더불어 외부 조명이나 야광체 간판 등 여러가지 대안을 함께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대표 이윤우)도 간판 제작 용역사인 제일기획을 통해 국내 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와 여타 옥외광고용 간판에 LED 광원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삼성그룹의 경우 에버랜드가 주축이 돼 최근 제일기획 본사 사옥내 조명을 이미 LED로 교체한 바 있다.
또 올 들어 롯데그룹에서는 전국 백화점의 간판과 매장 조명에 LED를 도입하는 움직임이고, 서울 동대문의 대형 유통 매장인 ‘밀리오레’가 매장 내부 조명을 하반기 LED 조명으로 설치할 예정이다. 이밖에 공공기관 가운데는 지난해 부천시가 시청앞 잔디광장 가로등 조명 122개를 할로겐 조명에서 LED로 교체한데 이어 올 들어서는 서울 마포구와 서울시가 지역내 가로등에 LED 조명을 도입키로 하는 등 최근 민간·공공 전 부문에 걸쳐 확산되는 추세다.
서한·안석현기자 hseo·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