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에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연구소인 독일 막스플랑크재단(MPG) 산하 공동연구소가 설립된다.
6일 포스텍과 경북도,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 등 관련 기관에 따르면 MPG가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산하연구소를 포항에 설립하는 방안과 관련, ‘최고단계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고단계의 협력이란 MPG에 소속된 전 세계 81개 독립연구소와 동일한 수준의 공동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해 MPG와 국내 관련 기관과의 실질적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특별한 걸림돌이 없다면 이르면 내년 2월쯤 연구소 설립을 공식 발표하게 된다.
MPG 산하연구소가 포항에 설립되면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을 통틀어 처음으로 세계적인 기초과학 연구기반이 우리나라에 마련되는 것으로, 포항이 세계적인 연구개발(R&D) 허브로 거듭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9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에 처음으로 이 같은 협력절차를 통해 바이오이미징 분야의 독립연구소가 설립된 바 있다.
이와 관련, MPG와 포스텍은 오는 10월 말 소재 분야 전 세계 권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공동 심포지엄을 개최할 계획이다. 심포지엄에는 소재 분야 권위자 16명을 비롯, MPG 소속 연구소장 10여명과 공동연구소 설립을 검토할 MPG 측 실무자 4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이들은 국내 소재 분야 연구인력과의 미팅뿐 아니라 연구 인프라 등을 분석한 뒤 돌아갈 계획이다.
김승환 아태이론물리센터 사무총장은 “공동심포지엄은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한 총 10단계 중 5단계에 해당된다”며 “심포지엄이 예상대로 잘 치러진다면 7단계에 해당되는 재단소속 연구소장들의 투표를 거쳐 연구소 설립은 기정사실화된다”고 말했다.
내년 2월 연구소 설립이 사실상 확정된다면 6월까지 MPG 본부의 업무절차를 거쳐 8월 중 공동연구소 독립법인 설립을 공식추진하고, 아울러 소장도 영입하게 된다. 또 이르면 내년 말쯤 연구소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가 시작되고 오는 2011년쯤 연구소가 완공될 예정이다.
한편 경북도는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 연구소 유치 및 공동연구소 설립을 위한 사업비로 1000억원을 요청해 놓은 상태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
일시 내용
2007년 5월 9일 아태이론물리센터 소장에 막스플랑크복잡계물리연구소 소장 피터 풀데 교수 임명
2007년 10월 4일 MPG 재료공학 및 생명공학분야 심포지엄 서울대에서 개최(김기문 포스텍 석좌교수 참가)
2007년 10월 5일 우수연구자 양성 프로그램 주니어 리서치 그룹 설치 협약 체결(포스텍-MPG-아태이론물리센터)
2008년 6월 1일 주니어 리서치 그룹 출범
2008년 6월 19일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 포스텍 방문(과학기술 협력방안 논의)
2008년 7월 11일 MPG 산하공동연구소 유치위원회 발족
2008년 10월 말 MPG와 포스텍 공동 심포지엄 개최(주요 연구분야 논의 및 최종 보고서 제출)
2009년 2월 MPG 관련 분야 연구소장 투표 후 최종 결정
2009년 8월 공동연구소 법인 설립
2011년 공동연구소 완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