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통상·에너지 분야에서 폭넓은 정책 경험을 쌓은 전문가가 대형 로펌에서 기업들을 위한 ‘통상 및 공정무역 도우미’로 다시 뛴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5월 15년간의 공직 생활을 뒤로하고 법무법인 세종으로 자리를 옮긴 조영재 전 지식경제부 산업피해조사 팀장. 서울대 경영학과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제37회 행정고시에 합격, 94년 상공자원부에서 공직을 시작한 뒤 무역투자실, 무역위원회 등에서 통상 협상, 덤핑조사 등 무역·통상 관련 핵심 업무를 두루 섭렵했다. 지난 2001년부터 4년간 국제통상법 전공으로 뉴욕주립대 로스쿨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변호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산업자원부 원전사업기획단 서기관, 국민경제자문회의사무처 산업통상 담당 과장 등을 거친 조 변호사는 특히 지난 2006년부터 LG전자에서 통상관세그룹장으로 활약하며 산업현장에서 발생하는 통상 관련 법률적 대응에 관한 해박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지난 2006년 EU 집행위의 한국산 양문형 냉장고 반덤핑조사에서 LG전자의 3도어 냉장고를 최종 판정 열흘 전에 규제 대상에 제외시켰는가 하면, 지난해 우크라이나 정부의 LG냉장고 반덤핑조사에서 50여 박스의 증빙 자료를 준비해 무혐의 판정을 받는 등 여러차례 국제 법률무대에서도 성공사례를 만들어내 주목받았다.
조 변호사는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등으로 우리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보다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게 됐고 그만큼 다양한 통상이슈를 상시적인 위험 또는 기회 요인으로서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FTA의 전략적 활용, 반덤핑 등 불공정무역에 대한 대응, 안보·환경·안전 차원의 무역규제 준수 등의 측면에서 우리 기업들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돕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