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포트] 월드인 - 기네스 세계 기록 도전에 성공한 존 릴리 모질라 재단 CEO

[글로벌리포트] 월드인 - 기네스 세계 기록 도전에 성공한 존 릴리 모질라 재단 CEO

 모질라 재단이 잔칫집 분위기다. 재단에서 배포한 웹브라우저 프로그램 ‘파이어폭스3’의 다운로드 건수가 기네스 기록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파이어폭스3 공개 첫날인 6월 17일부터 24시간 동안 전 세계에서 이 소프트웨어를 내려받은 건수는 800만건. 파이어폭스3는 하루 동안 가장 많이 내려받은 소프트웨어로 기네스의 공식 확인을 받았다. 지난주까지 파이어폭스3의 다운로드 건수는 3000만건에 육박한다.

모질라 재단은 기부금으로 운영하는 비영리 재단이다. 파이어폭스는 100%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로, 1990년대 인기를 끌었던 넷스케이프 내비게이터의 계보를 잇는 프로그램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파이어폭스3는 프로그램 처리속도가 빨라지고, 사용자 스스로 자신의 웹 활동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악성소프트웨어 등을 사전에 차단하는 보안 기능이 강력해졌다.

기네스 기록을 세운 파이어폭스는 전 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을 완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 익스플로러의 위상까지 위협하며 ‘불여우’다운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셰어에 따르면 익스플로러의 시장 점유율은 한때 90%를 훌쩍 넘겼으나, 2006년 84.1%, 2008년 5월에는 73.8%로 내려갔다. 같은 기간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18.4%로 치솟았다. 유럽에서는 이미 20%를 웃돈다. 익스플로러에 밀린 넷스케이프의 쓸쓸한 퇴장을 기억하는 많은 사람에게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그저 놀랍기만 하다.

웹브라우저의 ‘다크호스’로 키운 존 릴리 모질라재단 CEO는 “파이어폭스3의 성과가 너무도 자랑스럽다”면서 “전 세계 커뮤니티가 함께 일하면 얼마나 큰 성과를 낼 수 있는지 잘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릴리 CEO는 지난해까지 모질라 재단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일하다 올 1월 CEO 자리에 올랐다. 그는 자신의 3일자 블로그에서 “모질라 재단에서 일한 지 3년이 됐지만, 시간이 너무 빨리 흘러가 눈치채지 못했다. 내가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훨씬 재미있고 흥미롭고 유용한 일이 많다”고 감회를 쏟아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