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1=한국선수들을 포함해 이매진컵2008 결선에 진출한 각국 선수단들이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설명2=한국 선수단이 우승컵을 향한 결의를 다지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IT올림픽 ‘이매진컵 2008’에 출전한 한국의 예비 빌 게이츠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개 부문 가운데 무려 4개 부문에 출전한 한국 대학생들은 61개국 124개 팀이 겨룬 본선에서 4팀 모두 결선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우승컵을 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소프트웨어(SW)설계와 임베디드개발 등 경쟁이 치열한 두 종목 모두에서 결선 진출을 확정한 국가는 한국·중국·싱가포르 3개국 뿐이며, 게임과 단편영화까지 4개 부문에서 우승컵을 노리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선수들은 잠을 잊은 채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반복하는가 하면, 발표시간에 임박해 발생한 시스템 장애를 단 1분을 남겨놓고 바로 잡는 투혼을 발휘, 참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국 4팀 모두 결선 진출=‘오 필승코리아’를 노래하며 본선에 임한 4팀 모두가 결선에 진출하면서 한국선수단은 축제분위기다. 5일(현지시간) 본선에서 SW설계부문의 트리토크팀은 준결승(12강) 진출을 확정했고, 임베디드개발부문의 히어로즈팀은 결승(6강) 진출권을 따 냈다.
이에 따라 바로 결선을 치르는 단편영화부문의 네잎팀과 게임개발부문의 곰즈까지 4개팀 모두 결선에 올랐다. 트리토크팀의 오만석(25) 팀장은 “심사위원들이 ‘굿’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 등 반응이 좋아 어느 정도는 예상했다”며 “경쟁팀에 비해 창의적이고 차별화된 소재를 선택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기뻐했다.
조 윌슨 마이크로소프트 아카데믹이니셔티브 총괄 전무는 “트리토크팀은 최고 팀 중 하나”라며 “진지한 이슈를 다루고 있는 팀으로 문제 접근 방법이 독창적이고 인상적이었다”고 말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였다.
◇성실함과 열정에서는 이미 우승컵의 주인=36시간의 제한시간 안에 환경이라는 주제로 단편영화 한 편을 제작해야 하는 네잎팀은 잠을 잊은 파리의 밤을 보냈다. 이국만리에서 출연배우 섭외까지 스스로 해야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네잎팀은 촬영·제작·편집을 주어진 시간에 마무리해 주최측에 제출하고, 우승컵의 주인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게임개발 부문에 출전한 곰즈팀도 짧은 새우잠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으로 자신들의 역량을 십분 발휘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 곰즈팀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과 한국 고유 문화재를 배경으로 게임을 구현하는 등 독창성을 발휘해 호평을 받았다. 계속되는 주최측의 높은 평가에도 끝까지 성실함과 열정의 끈을 놓지 않는 한국 선수들은 이미 우승컵의 주인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파리(프랑스)=심규호기자 khs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