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노보텔에서 열리고 있는 IT올림픽 ‘이매진컵 2008’에 출전한 한국의 예비 빌 게이츠들이 본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9개 부문 가운데 무려 4개 부문에 출전한 한국 대학생들은 61개국 124개 팀이 겨룬 본선에서 4팀 가운데 3팀이 대거 결승에 진출, 우승컵에 바짝 다가섰다. 게임·임베드드개발·단편영화 등 무려 3개 부분에서 우승컵을 노리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한국 선수들은 대회기간 잠을 잊은 채 꼼꼼히 프리젠테이션 준비를 반복하는가 하면, 발표시간에 임박해 발생한 시스템 장애를 단 1분을 남겨놓고 시점에 바로 잡는 투혼을 발휘, 안타깝게 지켜보던 참관객들의 박수 갈채를 받기도 했다.
◇한국 대거 결승 진출=‘오 필승코리아’를 노래하며 본선에 임한 4팀 모두가 결선에 진출하면서 한국선수단은 축제분위기에 휩싸였다. 5일과 6일(현지시간) 열린 본선에서 임베디드 개발부문의 히어로즈팀과 게임부문의 곰즈팀이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이에 따라 바로 결승을 치르는 단편영화부문의 네잎팀을 포함해 한국 3개팀은 세계 각국 10여 개팀과 함께 각각의 부문에서 우승컵을 다투게 됐다. 히어로즈팀 임현(23)팀장은 “결승에 진출했다는 사실이 안 믿긴다”며 “환경 문제 중 ‘동물’과 관련된 독특한 소재를 선택했고, 이를 소프트웨어적 뿐만 아니라, 시각적 데모로도 잘 표현한 점을 심사위원들이 높게 산 것 같다”고 말했다.
◇성실함과 열정에서는 이미 우승컵의 주인=36시간의 제한시간안에 환경이라는 주제로 단편영화 한편을 제작해야 하는 네잎팀은 잠을 잊은 파리의 밤을 보냈다. 이국만리에서 출연배우 섭외까지 스스로 해야하는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네잎팀은 촬영·제작·편집을 주어진 시간에 마무리해 주최측에 제출하고, 우승컵의 주인이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게임개발 부문에 출전한 곰즈팀도 짧은 새우잠을 마다하지 않는 열정으로 결전에 임해 3강이 다투는 결승에 올랐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점쳐진 곰즈팀은 특히 이번 행사의 후원기관인 유네스코가 지정한 문화유산과 한국 고유 문화제를 배경으로 게임을 구현하는 등 독창성을 발휘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파리(프랑스)=심규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