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이중화로 연간 장애시간 3초 미만의 고가용성(99.99999%)을 제공하는 무정지서버가 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은행·증권·카드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설 및 교체 수요가 발생하면서 선두주자인 한국HP를 필두로 스트라투스·NEC 등의 무정지서버 사업이 호조를 보이는 것. 유닉스서버의 성능이 높아지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어갈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과는 반대로 움직이는 셈이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 상반기에만 은행 및 카드사 등 14개 고객사에 무정지서버 ‘HP 논스톱서버’를 공급했다.
매출액은 2400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매출 300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은 80%에 달한다. 한국HP는 올해 무정지서버 매출이 전년 대비 20% 늘어난 3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HP 최현희 논스톱서버 마케팅 차장은 “기존 RISC 프로세서 기반 시스템을 사용하던 고객들이 지난해 이후 인텔 아이테니엄프로세서를 장착한 무정지서버로 제품을 교체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고 풀이했다. 특히 과거 폐쇄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무정지서버가 최근 들어 다양한 인터페이스를 지원하면서 더욱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HP에 비해 규모는 적지만 스트라투스테크놀러지스코리아와 NEC도 무정지서버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스트라투스는 상반기 100억원대 매출을 올려 지난해 연간 매출 180억원의 절반을 넘어섰으며 올해 2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회사 이동홍 이사는 “전용 운용체계(OS)를 비롯해 유닉스·윈도·리눅스 등 다양한 OS를 지원하기 때문에 금융권뿐 아니라 제조·교통정보·통신·방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초부터 총판업체 넥스존을 통해 국내 무정지서버 사업을 시작한 NEC도 올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섰다. NEC는 이달 들어 새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다음달에는 신클라이언트 전용 무정지서버를 내놓을 예정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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