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대형 폴리에스터(PET) 필름 업체들이 광학용 고순도 후막 베이스필름이나 태양전지용 필름 등 차별화 제품군에 눈을 돌리고 있다. 유가 인상과 단가 하락 압력, 경쟁 격화 등으로 포장재 등에 쓰이는 범용 PET 필름은 물론 확산필름 등 일반 LCD용 광학필름의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수익성이 좋은 분야의 비중을 확대하려는 것.
이에 따라 광학필름 업계는 광학 및 태양전지용 후막 베이스필름 등에 주력하는 대기업군과 시트 사용량을 줄이려는 LCD 패널 업체들의 요구에 맞춰 마이크로렌즈 패턴 등을 이용한 복합시트류에 초점을 맞춘 중소 전문기업군으로 양분됐다.
SKC(대표 박장석)는 광학필름의 원자재로 쓰이는 고순도 후막 베이스필름이나 태양전지나 하이브리드 자동차 부품용 필름 분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각종 태양전지용 PET 필름을 생산 중인 SKC는 최근엔 태양전지 셀 전면을 봉지하는 EVA 필름 개발에 나섰다. 이와 함께 기존 비디오 필름용 라인을 후막 제품 라인으로 전환하는 등 4∼5기의 후막 제품 라인을 통해 차별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용 가공 필름 사업은 LCD용 광학필름의 기술 발전 속도에 맞추기 위해 롬앤드하스와 합작 설립한 SKC하스에 이관, PET 필름에 대한 집중력을 높였다.
코오롱(대표 배영호)은 프리즘시트나 태양전지 보호막, 터치스크린 등에 사용되는 후막 필름 라인을 1기 증설하고 기존 포장재 라인도 전환, 2010년까지 광학용 후막필름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전체의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께 250㎛∼300㎛ 사이의 후막 베이스필름은 일반 필름에 비해 내열성과 접착성이 좋고 긁힘에 강해야 하는 등 기술적 요구 사항이 높다.
코오롱 관계자는 “김천 공장의 광학용 후막 필름 라인 생산력을 현재 2배인 연 3만 톤으로 늘이고 광학 베이스필름 매출도 올해 800억원에서 2010년 1600억원으로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레이새한(대표 이영관)도 경북 구미의 투명광학용 필름 라인을 연 1만3000톤 규모로 증설하면서 후막 필름을 주력제품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