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가전들 ‘적과의 동침’ 나섰다

외산가전들 ‘적과의 동침’ 나섰다

 외산 가전업체들도 ‘적과의 동침’에 나섰다.

 외산 가전업체들은 최근 공동으로 롯데백화점 전국 5개 지점에 ‘숍인숍’ 형태 점포를 열었다. 디지털프라자·하이프라자·하이마트 등 전자전문점들이 국내 가전사의 숍인숍 매장을 도입하고 있는데 따른 대응 전략의 일환이다.

 7일 GE·소니·밀레 등 외산 생활가전 수입원은 ‘기존 충성 고객’의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지난 4월부터 롯데백화점 관악점·안양점·인천점·광주점·부산 센텀시티점 5개 지점에 숍인숍 형태의 ‘플렉시블 숍’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산 가전업계의 이같은 움직임은 백화점 매출의 90% 이상이 상위 소비층이라는 점에 착안, 어설픈 중저가 제품 확충보다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이들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또 ‘외산가전 연합군’을 결성, 국내 가전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하이마트·전자랜드 등 국내 전자제품 전문점들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들은 소수 고객을 타깃으로 눈높이를 맞춘 각사의 대표 브랜드를 전시해 놓고 있다.

 GE 수입원인 GKA인터내셔널은 고급형 양문형냉장고인 스테인리스스틸 제품을, 소니코리아는 AV와 DSLR 카메라·노트북PC·디지털TV를, 밀레코리아는 세탁기를 각각 전진배치했다. 플렉시블 숍은 3사에서 1∼2명의 직원을 파견하는 것과 GKA인터내셔널이 직영하는 두 가지 형태로 운영된다.

 정연국 GKA인터내셔널 사장은 “롯데백화점의 VIP 고객을 타깃으로 외산 생활가전업계가 플렉시블 숍을 구성하게 됐다”며 “국산 가전 대비 외산 가전의 경쟁력 확보와 각 브랜드 간의 관계 강화로 시너지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매출과 점유율 확대라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연합군을 형성한 이들 외산 생활가전업계는 이달 중 롯데백화점 포항점에 문을 여는 것을 비롯해 하반기에 4개 점포를 추가 오픈할 예정이다. 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판촉행사 전개도 공동 보조를 맞추고 있다. 이로 인해 매출이 점포 오픈 이전과 비교해 평균 25% 이상 늘어났다.

 롯데백화점 안양점 김성환 파트매니저는 “외산가전의 대표 브랜드가 한 곳에 전시되어 있어 소비자들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매출도 올해 초와 비교해 최대 25% 이상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치열한 국내 생활가전 시장에서 외산가전의 합종연횡은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플렉시블 숍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롯데백화점 각 점포별 가전담당 매니저들의 매장 개설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

 

사진=지난 4월 롯데백화점 관악점에 문을 연 외산가전 종합전문점 ‘플렉시블 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