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교수팀, `장기위치 기형` 단서 찾았다

포스텍 교수팀, `장기위치 기형` 단서 찾았다

배아줄기세포의 다분화능력을 유지시키는 신호 조절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이는 향후 장기위치의 기형 예방과 암 치료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텍 생명공학과 한진관 교수팀은 척추동물의 ‘등-배(dorsal -ventral) 구조’ 형성을 제어하는 액티빈 노들(Activin Nodal) 신호 조절 기작에 ‘랩2(Rap2 GTPase)’라는 유전자가 관여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번 연구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노들 신호전달체가 인간 배아줄기세포의 다분화 능력을 유지하는데 필수적일 뿐만 아니라 노들 단백질에 속해있던 ‘TGF(Transforming Growth Factor)-β’ 단백질의 신호 조절이 암이나 비정상적 면역반응과 같은 병리현상의 치료법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한 교수팀은 이번에 랩2라는 유전자가 액티빈·노들 신호의 세기를 증가시키는 현상에 착안해 랩2의 기능을 분석한 결과, 랩2가 액티빈·노들 수용체를 분해하는 ‘에스매드7(Smad7)’의 역할을 방해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한진관 교수는 “발생현상에 대한 연구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했을뿐 아니라 심장이 오른쪽에 있는 등 장기위치의 기형 예방법과 TGF-β 작용으로 인해 유발되는 암 치료법 개발의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셀’의 자매지인 ‘디벨로프멘탈 셀’지 온라인판 최신호에 소개됐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