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품 발굴이냐 원소스 멀티 유즈냐.’
TV홈쇼핑 4사가 고유가 및 물가 상승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하반기 대응 전략으로 신상품 발굴과 원소스멀티유스라는 서로 다른 카드를 내놓았다.
GS홈쇼핑과 롯데홈쇼핑은 원소스멀티유스를 강화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GS홈쇼핑(대표 허태수)은 통합마케팅본부를 중심으로 TV홈쇼핑, 인터넷쇼핑, 카탈로그 등 3개 주요 사업 부문의 교차 판매율을 높이겠다고 7일 밝혔다.
TV홈쇼핑 히트 상품을 인터넷 쇼핑과 모바일 쇼핑 등의 플랫폼에 배치하는 비중을 높인다. 역으로 인터넷을 통해 가능성이 발견된 상품도 TV 방송에 올릴 계획이다. 최상위 계층에 대한 영업은 별도의 카탈로그 등을 통해 별도로 진행할 방침이다. 조성구 GS홈쇼핑 상무는 “고유가로 인해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을 대비해 고가의 사치품보다는 가격 거품을 뺀 생활 필수품과 중소기업 상품의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홈쇼핑(대표 신헌)도 상반기 선보인 홈쇼핑 카탈로그를 통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다. 하반기에 카탈로그에 신규 패션 브랜드 등을 대거 선보이는 등 카탈로그에서만 400억원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15% 정도인 카탈로그 내 롯데백화점 상품 비중도 하반기에는 25%로 올린다. 회사 측은 “이를 위해 최근 최근 백화점 상품 본부에서 23명의 상품기획자(MD)를 영입했다”며 “TV, 백화점, 할인점 등 유통계열사간 연계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CJ홈쇼핑과 현대홈쇼핑은 신상품 발굴에 촛점을 맞췄다.
CJ홈쇼핑(대표 임영학)은 시장 개척을 위해 지난 3월 신설된 ‘뉴비즈팀’을 본격 가동한다. 회사 측은 뉴비즈팀 등이 중심이 돼 시작한 자동차 판매를 비롯한 유학 상품 등 그동안 홈쇼핑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상품을 발굴·방송할 계획이다. 특히 투자대비 효과가 높은 여행, 티켓, 장례 등 무형 상품 방송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 제품에서도 전자제품보다는 패션, 주방용품 등으로 강화한다.
현대홈쇼핑(대표 하병호)은 에너지 절약 상품과 렌털 상품 편성 비중을 높인다. 렌털 상품의 경우 기존 정수기, 에어컨에 이어 노트북 등 신규 분야 렌털 제품을 찾아 TV에 내보낸다. 유사한 상품을 묶어서 방송하는 ‘믹스앤매치’ 전략도 세웠다. 회사 측은 “소비자의 구매 형태를 분석해 의류와 보석, 운동기기와 건강 기능식품 등을 함께 파는 방식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태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