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다시 떠오르나

  국내 대표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연일 하락세지만 성수기 진입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7일 증시에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32%(2000원) 하락한 61만4000원으로 연중 최고점인 지난 5월 16일 종가 기준 대비 20% 가량 하락했다. 하이닉스의 주가도 이날 1.28%(300원) 하락하며 2만3050원으로 지난달 9일 3만1450원을 기록한 이후 27%나 하락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가 하락한 것은 경기침체에 대한 불안감으로 당초 기대했던 것보다 반도체 경기 회복속도가 더딜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특히 최근 D램 가격 상승세가 지지부진하고 MP3플레이어, 휴대폰 등 소비자가전에 사용되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가격 역시 16Gb의 제품의 경우 4달러 25센트에 거래되는 등 20%의 하락세를 탔기 때문이다.

◇성수기 진입 효과 기대=하지만 증시전문가들은 일단 반도체 가격이 이달부터 성수기로 진입하며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낸드 플래시의 가격이 절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어서 하반기가 메모리카드의 용량이 확장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성수기를 맞아 낸드 가격이 상승 반전할 것”으로 전망했다. 낸드 수요 전체의 25%를 차지하는 애플도 휴대폰과 MP3플레이어 등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으로 수요를 늘릴 것이란 전망이다.

D램의 주요 수요처인 PC산업의 성장도 기대치 수준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영준 교보증권 연구원은 “국제적인 조사기관인 IDC나 가트너에 따르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PC 부문 성장률은 11∼13% 가량 예상된다”며 “선진국에서는 노트북PC가 후진국에서는 저가 PC를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할 것”으로 에측했다.

이에 따라 우리, 대신, 교보, 현대 등 대부분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주가에 대해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며 대부분 매수 추천을 내놓고 있다.

◇반도체 장비 투자 ‘하반기 집중’=반도체 업종의 성수기 진입 효과는 장비업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체들의 올 상반기 소극적인 투자로 암울한 한 때를 보냈지만 하반기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태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당초 7조원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올초 전혀 투자가 진행되지 않은 만큼 그 중 일부나마 하반기에 투자가 집중될 것”으로 분석했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움추렸던 투자를 소폭으로라도 진행할 것으로 전망돼 햇살이 비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최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투자가 하반기 집중될 것으로 예견되는 만큼 삼성전자 공급 비중이 큰 국제엘렉트릭,세메스 등이 하반기 수혜를 볼 수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