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수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국내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들이 올해는 융합 IT라는 날개를 달고 해외로 달려나가고 있다.
전통적인 IT서비스 수출은 아니지만 국내에서 입증된 융합 IT를 발판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IT서비스 기업의 IT 융합 제품이 새로운 수출 동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LG CNS·SK C&C 등 국내 IT서비스 기업의 상반기 수출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많게는 400배가량 확대되는 등 올해 사실상 IT서비스 수출 원년을 맞고 있다.
삼성SDS(대표 김인)는 올해 인도 델리·중국 광저우 광불선·중국 우한 1호선 등 AFC(승차권발매자동화시스템)사업 수주와 일본 우라소에시 기간행정 구축 사업 등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올 상반기 수주 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00배 가까이 증가한 4000만달러에 달한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도 두바이 월드센트럴 국제공항의 운항정보안 내 시스템과 데이터센터사업, 베트남 전자조달 사업 등을 수주, 최소 8000만달러 이상의 수주실적을 자신하고 있다.
LG CNS(대표 신재철)는 지난해 3400만달러의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몽골 울란바토르 교통시스템 등 국내에서 검증된 SOC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수주가 확대되면서 상반기에만 3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에 두바이·인도네시아·뉴질랜드·사우디·태국 등 세계 각국에서 3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SK C&C(대표 윤석경)는 상반기에만 카자흐스탄 우정현대화 1차 사업(556만달러), 아제르바이잔 ITS 구축사업(7650만달러) 등 총 8000만달러 규모의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연간 수주 금액이 1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석경 SK C&C 사장은 “오는 2011년께에는 SK C&C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IT서비스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금융·통신 서비스로, 중동과 중국에서는 u시티 사업 중심으로 해외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포스데이타(대표 유병창)는 올초 인도네시아 정부가 추진하는 2000만달러 규모의 전자정부시스템 구축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옌지시 u시티 사업 추진을 위한 MOU를 교환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부터 실시설계(USP)에 착수, 옌지시의 u소방방재 시스템을 비롯한 전자정부 사업을 주도할 계획이다. 또 하반기에는 와이브로 등의 신규 사업의 수출도 가시화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국내 IT서비스 기업 가운데 해외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현대정보기술(대표 이영희)은 지속적으로 동남아 지역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며 동양시스템즈(대표 유준열)도 이달 베트남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진출에 나설 예정이다.
유형준기자, hjyoo@
융합기술 동력으로 상반기 400배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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