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 9’를 지원하는 와이드 모니터가 올 하반기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그동안 와이드 모니터는 ‘16대 10’이 대세였으며 16대 9 제품은 지금까지 행사 모델로 부분적으로 선보인 게 전부였다.
주요 모니터 업체가 올 하반기 앞다퉈 16대 9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어서 올해를 기점으로 모니터 분야의 새로운 와이드 포맷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16대 9 화면 비율은 기존 16대 10 또는 4대 3 화면 비율보다 1080 픽셀의 초고화질(Full HD) 콘텐츠를 왜곡 없이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도 16대 9 모니터 화면 비율이 올해 전체 모니터의 8%에서 2012년 경 70%에 육박한다고 예측했다.
LG전자는 올 하반기 16대 9 크기의 LCD 모니터를 처음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 측은 “와이드 모니터에서 주력했던 16대 10에서 16대 9로 라인 업을 점차 바꿔 나갈 계획”이라며 늦어도 올해 안에는 시장에 뛰어 들겠다”라고 말했다. LG전자 측은 같은 와이드 화면이지만 16대 9 제품이 16대 10 보다 훨씬 선명하고 영화와 같은 콘텐츠를 즐기는 데 더욱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배경 설명했다.
대우루컴즈도 9∼ 10월 경 16대 9 화면으로 24인치 초고화질 모니터를 내놓고 프리미엄 시장에 진출키로 했다. 대우 측은 “아직 16대9가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지만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차원에서 출시 일정을 더 빠르게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대만계 모니터 업체인 벤큐도 하반기 19인치에서 24인치까지 다양한 제품을 통해 ‘수요 몰이’에 나선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모니터는 60%가 전통적인 4대 3 비율을, 나머지는 16대 10 비율이었으나 올해부터 16대 9 제품이 나오기 시작해 내년에 31%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2010년 47%, 2011년 56%로 매년 꾸준하게 성장해 2015년에는 전체 모니터 시장의 80% 이상이 16대 9 비율이 된다고 낙관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16대 9 비율로 주목 받는 배경은 고화질 화면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패널업체 입장에서 16대 10 보다는 16대 9가 수율이 훨씬 좋아 이 제품의 비중을 크게 늘려 나가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 조만간 16대 10 LCD 패널을 중단하는 업체도 나올 것으로 내다 봤다.
16대 9 화면은 이미 평판TV에서는 대세로 굳어졌으며 노트북으로 빠르게 이전 중이고 모니터까지 흡수하면서 사실상 디스플레이 분야의 와이드 표준으로 정착해 가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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