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10년까지 모든 전자제품의 대기전력을 1W 이하로 줄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대기전력저감 우수제품의 시장점유율은 14.4%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대기전력 경고표시제 대상인 22개 전자제품의 지난해 판매대수는 9천301만대이며 이중 대기전력저감 우수제품의 판매대수는 1천343만대로 점유율은 14.4%에 그쳤다.
경고표시제는 대기전력저감 기준에 미달한 제품에 `이 제품은 대기전력저감 기준을 만족하지 못한다`는 경고 표시를 붙여야 하는 것으로 8월28일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된다.
품목별 대기전력저감 우수제품의 점유율은 복사기(0.2%)와 DVD플레이어(0.5%)가 1%에도 못미쳐 가장 낮았다. 또 어댑터(2.5%)와 유무선전화기(3.5%), 휴대전화충전기(6.5%), 도어폰(6.9%) 등은 10%를 밑돌았다.
특히 지경부가 애초 8월 28일부터 1차로 대기전력 경고표시제를 도입하기로 했던 5개 품목인 프린터(45.1%), 복합기(60.4%), 컴퓨터(62.3%), TV(70.7%), 모니터(83.8%) 등의 점유율도 부진했다.
아울러 내년 7월 1일부터 2차로 경고표시제가 적용되는 품목인 전자레인지(55.6%)와 셋톱박스(35.0%) 등의 실적 역시 저조했다.
지경부는 다음달부터 5개 품목의 경고표시제를 시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규제심사에서 추가 협의를 거쳐 일부 품목을 제외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1차 경고표시제대상 품목은 5개 미만이 될 예정이다.
대기전력이란 기기가 외부 전원과 연결된 상태에서 주 기능을 수행하지 않거나 내.외부로부터 켜짐 신호를 기다리는 상태에서 소비하는 전력으로 대부분의 전자제품은 전력반도체를 교체하면 1W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이럴 경우 2010년을 기준으로 연간 1천210억원이 절약되는 효과가 예상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