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 희망이다] 카이시스

[中企가 희망이다] 카이시스

 ‘네트워크 컴퓨팅 기술로 서버기반컴퓨팅(SBC) 한계를 극복한다.’

 카이시스(대표 김형백 www.kaisys.net)는 국내 최초로 스테이트리스네트워크컴퓨팅(SNC)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이 기술은 서버 한 대로 네트워크 상에 연결된 수십 대의 컴퓨터를 관리할 수 있는 것으로, 카이시스가 개발한 ‘일사천리’는 SBC의 성능저하 문제를 해결한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사천리는 카이시스가 설립된 지 불과 1년 반 만에 개발한 제품이어서 더욱 화제가 됐다. 제품 이름처럼 카이시스를 단번에 성장시켰다는 평을 받을 정도다. 시장에서 인정받은 속도는 더욱 빨랐다. 개발 후 1년이 되지 않아 NEP인증을 비롯해 GS인증, 교육학술정보원의 이러닝 품질 인증 등을 모조리 획득했다.

 카이시스의 기술은 최근 공공기관과 기업의 전산환경에 대한 관리와 보안 문제가 대두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공공기관은 정보화 프로젝트 기근현상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컴퓨팅 수요가 줄어들었지만 망분리 사업만큼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되는 분야다. 일사천리와 같은 SNC 솔루션이 나오기 전까지 관리와 보안 문제는 기존의 터미널 서버 기반의 SBC 솔루션으로 해결해야 했지만 서버 부하 등의 문제가 남아 있었다. 일사천리는 PC 운용체계(OS)를 네트워크 부팅을 통해 구현함으로써 중앙 집중 관리를 통해 관리와 보안의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높은 성능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수요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리눅스 엔진 기반에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은 일사천리가 전 세계에서 유일할 만큼 리눅스를 사용하는 분야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

 창업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개발된 제품이지만 카이시스는 품질 또한 자신있다는 설명이다. 이미 ISO 9001:2000으로 품질경영 인증을 보유했으며, 의미 없는 매뉴얼보다는 제품의 특성에 맞는 자체적인 그룹웨어를 개발해 운용함으로써 품질 관리를 한 것이 그 비결이었다. 제품 개발과 관련해 소스 및 문서화를 위한 별도의 트래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고객의 의견을 빠른 시간 안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한 점이 품질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이러한 노력으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일사천리는 시제품이 나온 2006년 말 홍콩과 미국에 20만달러 규모를 수출한 바 있다. 당시에는 임베디드 SW 형태로 공급한 것이지만, 현재는 더 강력한 엔진과 관리도구가 탑재된 솔루션이 완성됐기 때문에 3분기에 동남아와 북미로 대규모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카이시스는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미 조달 3자 단가 계약을 통해 약 20억원, 공공기관 네트워크 개선 사업 등을 통해 약 10억원의 매출을 확보한 상태다. 총판과 각 분야 특판 등의 계약을 성사시킨다면 100억원의 매출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형백 사장은 “지금은 실습실이나 병원과 같은 특정 시장에 판매하고 있지만 유통경로를 확보한다면 더욱 많은 분야로 뻗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김형백 사장 인터뷰

 “단순한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시스템 전체에 적용되는 솔루션으로 승부할 것입니다.”

 1998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엔지니어로 활약했던 김형백 사장이 국내에서 SNC 솔루션 사업에 뛰어든 이유다. 미국에서 근무하면서 소프트웨어와 원천기술의 중요성을 절실히 느꼈기 때문이다. 원천기술이 중요하다고 외치기보다는 자신이 직접 솔루션을 개발하고 사업을 하고 싶었다.

 김형백 사장은 “앞으로는 시스템 전체에 적용되는 솔루션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로 세계 시장에서도 큰 성공을 이룰 수 있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큰 꿈은 아직은 설립한 지 3년 밖에 되지 않은 기업임에도 카이시스를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키워가는 원동력이 됐다. 제품을 처음 시장에 내놓은 2006년부터 해외 시장의 문을 두드린 것도 큰 시장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카이시스는 이미 남·북미권 및 동남아 시장에 일사천리를 같이 성장시키기 위한 파트너 및 네트워크를 많이 구축해 둔 상황이다.

 김 사장은 “카이시스의 경영 이념은 재미(Fun)·집중(Focus)·공정(Fair)”이라며 “조직원들 모두 항상 자유롭고 재미있게, 그러나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면서 모두 공정하게 보상받을 수 있는 기업 문화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