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기업들, 가톨릭중앙의료원 장비 입찰 결과 주목

 가톨릭중앙의료원 측이 지난 27일 기업의 입찰 참여 서류를 접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 측이 지난 27일 기업의 입찰 참여 서류를 접수하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외 의료기기 기업들이 가톨릭중앙의료원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이 내년 5월 개원 예정인 서울성모병원에서 쓸 1300억원대의 의료 장비를 구매하는 사업 중 1차로 입찰을 진행 중인 900억원대의 장비 입찰 결과를 이 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가톨릭중앙의료원은 총 1200병상 규모로 건립 중인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에 도입하는 822대의 의료 장비 구매를 위해 900억원대의 장비 입찰을 지난 27일부터 진행, 이 주에 입찰 결과를 발표한다고 8일 밝혔다. 나머지 400억원대 의료장비 구매는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진행한다.

장비 입찰 품목은 MRI 4대(3.0T 3대, 1.5T 1대), 기존 64 슬라이스 이상의 CT 4대·양전자단층촬영장치, 단광자단층촬영장치·혈관촬영기·로봇수술장비·선형가속기·방사선암치료기 등이다. 대당 수십억원대에 달하는 첨단 장비가 주를 이룬다.

GE·지멘스·필립스 등 50여 개 기업들은 입찰 결과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특히 다양한 고가 첨단 의료장비를 보유한 GE·지멘스·필립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고가 의료장비를 일괄 수주할 지 혹은 일부 공급에 그칠지를 놓고 바짝 긴장했다.

입찰 참여 기업들은 1년 내내 팔아야 올릴 매출 목표를 서울성모병원 장비 낙찰을 계기로 단숨에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1300억원대에 이르는 의료장비 입찰은 단일 의료기관 중 최대 규모의 투자로 첨단 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한국의료산업에 있어 획기적인 일”이라며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세계적인 첨단병원으로서 기반을 닦는다”고 입찰 배경을 설명했다.

입찰 참여 기업 관계자는 “입찰 결과를 사실상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오리무중”이라며 “가톨릭중앙의료원이 입찰 구매를 빨리 진행키로 가이드라인을 정한 만큼 빠르면 10일쯤 윤각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의료원은 1300억원 규모의 서울성모병원 입찰과 더불어 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 성가병원, 성바오로병원, 성빈센트병원, 청주성모병원, 포항성모병원 등 가톨릭의료협회 소속 병원의 400억원대 장비 구매를 공동 구매 형태로 함께 진행한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