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행진이 계속되면서 정부가 20년 만에 공공부문 ‘승용차 2부제’를 부활시키는 등 비상대책을 발표하자 유통업계도 에너지 절약 경영에 적극 동참하고 나섰다.
매장 내 조명을 친환경 제품으로 바꾸는가 하면 중소 협력사에 에너지 절감 방안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넥타이를 매지 않는 쿨비즈 패션과 무빙워크 가동시간을 5분 늦추고 광고탑 소등과 점등시간도 단축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이마트는 ‘협력회사 에너지 무료 진단제도’를 도입,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에너지 절감 방안 컨설팅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협력회사의 설비·공정별 에너지 사용 실태를 분석해 고효율 설비 대체, 에너지 절약 노하우 등 생산현장에 맞는 에너지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기술 컨설팅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는 오늘부터 에스푸드·청우식품 등 협력사 27곳을 대상으로 1차 현장 진단에 나선다. 윤명규 신세계 기업윤리실천사무국장은 “올해 협력사 에너지 무료 진단으로 모두 20억원의 에너지 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된다”며 “고유가시대 효율적인 에너지 절감 활동으로 협력회사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이고 환경경영에도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절약 사내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백화점은 천호점·미아점·목동점 등에 심야전력을 이용한 ‘빙축열’ 시스템을 구축, 리뉴얼 진행 중인 매장에는 기존 할로겐 조명 대신 LED 조명 사용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도 본점에만 설치한 인버터(전력 절감장치)를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 설치키로 했다. 또 격층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도 기존 2대에서 4대로 늘렸다. 홈플러스는 모든 점포에 전산 네트워크를 구성해 에너지 사용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고 에너지 관리 매뉴얼(25개 항목)에 따라 각 점포의 에너지를 관리하는 에너지 챔피언을 배치했다.
하이마트 역시 전사적으로 전기통신요금 10% 절감운동을 진행하고 전국 260개 지점 가운데 전기·통신료 낭비가 많은 지점은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된다.
문주석 하이마트 홍보팀장은 “에너지 지킴이는 지점 내 에너지 낭비를 감시하고 효율적인 에너지 사용 관리, 책임의 의무를 진다”며 “간판 조명을 끄는 시간을 1시간 단축하고 진열제품 가동 시간을 줄이는 등 대기전력 소모 최소화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