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발표될 전기전자 기업의 2분기 실적이 긍정적일 전망이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이 하반기 증시를 견인할 지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9일 장 마감후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발표를 계기로 16일 LG화학, 18일 LG전자, 25일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전기전자 기업이 줄을 잇게 된다.
연초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지난해 실적부진으로 주가상승 때 빛을 보지 못했던 전기전자 기업들의 업황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IT기업들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긍정적인 실적을 발표할 지가 우선 관심사다. 또 2분기 실적이 물가상승에 따른 경기침체에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는 지와 향후 경기침체가 어떤 영향을 줄 지 가늠하는 척도라는 점에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2분기 실적 긍정적=증시 전문가들은 일단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발표될 2분기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에 대해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최악의 상황을 벗어난데다 수출 주력업종인 전기전자 업종이 2분기까지 원화 약세의 수혜를 입어 수출이 활기를 띤 것으로 예측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영업이익 2조2000억원, LG전자가 영업이익 9000억원 수준으로 1분기보다 수익성이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본다며 “실적 전망이 지난 4월에 비해 낮아졌지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특히 박 연구원은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등은 1분기보다 수익 개선 정도가 좋아진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나 삼성전기, 삼성테크윈 등 다른 전기전자 업종도 긍정적 실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서머랠리 기대감 부정적=하지만 2분기 실적이 하반기 증시의 상승 반전을 유도할 것이란 ‘서머랠리’ 전망에는 부정적이다. 전기전자 업종이 비록 유가에 직접적인 피해를 덜 받았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의 그늘을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원은 “선진국 시장이 경기침체로 가전 등의 수요 감소가 예상되고 신흥국 시장 역시 소비침체가 예상돼 가전, 휴대폰 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정부의 환율 개입으로 원화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는 것도 전기전자 업종에 부정적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또 김 연구원은 실적발표 기업이 향후 유가 상승이나 경기침체 우려 등에 대해 어떻게 진단하고 전망하는 지를 살펴봐야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도 전기전자 업종의 실적이 긍정적이라도 지수의 반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한동욱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 유가가 급등하고 소비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2분기 실적을 잣대로 주가의 메리트를 논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경기침체 우려가 이달 진정되면 8월에 저가 매수의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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