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인치형 노트북의 성장세가 무섭다.
8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전체 노트북 판매량 중 13인치형 노트북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동기 대비 다섯배 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12인치 노트북의 판매량이 다소 줄어든 것과 비교해 눈에 띄는 성장이다.
◇12인치에서 13인치로=휴대용 노트북이 12인치에서 13인치로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13인치 노트북은 다소 ‘애매한’ 사이즈라는 평을 들었다. 12인치에 비해 휴대성은 떨어지고 데스크톱 대용으로 쓰는 14인치 노트북에 비해 성능은 떨어진다는 것. 하지만 기존 12인치의 휴대성을 만족하면서도 기능 및 성능이 뛰어난 13인치형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기존 휴대용 노트북 시장을 빠르게 점령하고 있다.
이신형 델코리아 부장은 “올해 1, 2분기 노트북 매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13인치형 제품이 12인치형 제품을 추월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이같은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연테크도 13인치형 시장의 성장세를 눈여겨 보고 올해 하반기 12.1인치 제품을 13인치로 전량 교체할 예정이다. 주연테크는 현재 산타로사2 기반의 13인치 노트북 샘플을 제작해 성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휴대성은 그대로, 기능은 더 충실=업계는 13인치 노트북의 약진을 가격과 성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13인치 노트북은 12인치의 이동성을 보장하면서 14인치 제품과 맞먹는 성능을 보인다”며 “최근 들어 유독 13인치 노트북의 가격이 많이 떨어진 것도 시장 확대에 한몫을 했다”고 말했다.
통상 노트북의 무게가 2㎏이 넘지 않으면 휴대에 불편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중에 출시된 13인치형 노트북은 대개 무게가 2㎏ 미만으로 12인치 노트북과 불과 200∼300g 차이가 난다. LG전자의 13.3인지 노트북 엑스노트 ‘P300’은 무게가 1.6㎏, 가장 얇은 쪽의 두께는 21㎜에 불과하다. P300은 높은 휴대성에 인텔의 2.4㎓ 코어2듀오 CPU, 엔비디아의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탑재해 성능도 크게 높였다.
화면이 커 가독성이 좋고, 키보드가 큰 것 또한 장점이다. 13인치 노트북은 12인치 화면보다 10% 이상 글자가 크게 보여 한층 눈이 편안하다. 한국IDC 권상준 연구원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는 PC시장에서 13인치 노트북은 가장 성장의 기회가 높은 제품군”이라며 “13인치와 직접 경쟁하는 12인치 노트북의 입지는 점점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차윤주기자 cha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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