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넥터 "효율성 높은 에너지 정책 내놔야"

케넥터 "효율성 높은 에너지 정책 내놔야"

  “나도 많이 해봤지만, 전시 행정으론 안됩니다. 국민과 기업의 마음이 움직이는 정책을 내놔야 합니다.”

지식경제부가 업체 대표들을 동원시켜 ‘산업부문 에너지 절약 선언식’을 열고 범부처 차원의 에너지 절약 대책이 단계별로 속속 나오는 요즘,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인 케너텍의 신동오 사장(62)은 후배 공무원들에게 고해성 쓴소리를 꺼냈다.

지경부 전신인 산업자원부 시절 중소기업청 차장을 거쳐 한국무역정보통신(KTNET) 사장까지 지낸 신 사장은 통상산업부 석유심의관 재임시 국가 에너지 정책을 폈다.

“미국이나 일본의 에너지 효율은 우리보다 훨씬 높습니다. 정부가 나서서 높아진 게 아닙니다. 무조건 아끼지도 않아요. 그야말로 ‘잘’ 쓰는 방법을 국민 개개인과 일선 업체 스스로 고민하고 연구하게 유도합니다. 어렵지만 실효성 있는 정책을 입안해야죠. 에너지 관련 시민단체나 환경운동 측과 정책연대를 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신 사장은 KTNET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 2005년초 지인의 소개로 케너텍의 전문 CEO로 영입됐다.

케너텍의 사업 영역은 신재생에너지와 구역형집단에너지(CES), 자원개발 등이다. 각종 정부 지원금 수혜나 공기업 영업 등 이른바 ‘대관 업무’가 중요한 분야다. 하지만 신 사장은 행여 후배들에게 부담이 될까 일부러라도 과천 관가를 찾지 않는다.

평생 공무원 생활만 해선지 사장 노릇이 영 서툴다는 그다. 영업 지원을 위해 나가야하는 저녁 술자리도 여전히 부담스럽다. 그래도 CEO로서 성적표는 나쁘지 않다. 신 사장은 취임 직전 300억원에 그쳤던 이 회사 매출을 3년만에 900억원으로 키워 놨다.

행정고시 11회 출신인 신 사장은 요즘도 매달 한 번은 동기들과의 자리를 마련한다. 이만의 환경부 장관을 비롯해 김효석 통합민주당 의원, 안병엽 전 정통부 장관 등이 주요 멤버다.

대부분은 고문 등으로 일선에서 물러나 있고, 업계에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는 신 사장은 “모임 후원을 위해서라도 돈을 더 많이 벌어야겠다”며 웃었다.

류경동기자 nin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