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기술의 전도사’ 다이앤 그린 VM웨어 창업자가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9일 블룸버그는 다이앤 그린 CEO가 기대에 못미치는 매출, 최대 주주인 EMC와의 갈등 등으로 사실상 쫓겨났다고 보도했다. 2008년 VM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50% 성장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매년 두 배씩 큰 폭으로 성장해 온 VM웨어의 매출 증가세가 한풀 꺾인 것이다. VM웨어 주가도 올들어 50% 가량 내려앉았다.
월가에서는 VM웨어의 주식 86%를 소유한 EMC와 다이앤 그린 CEO가 VM웨어의 독립적인 운영을 놓고 심한 이견을 보였던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VM웨어는 다양한 벤더를 상대해야 하는 가상화 솔루션업체로서 EMC의 경쟁업체와도 협력 관계를 맺을 필요가 있었던 것.
다이앤 그린 CEO는 1998년 남편 멘델 로즈블럼 스탠포드대 교수(현 VM웨어 최고과학임원)와 VM웨어를 창업했다. VM웨어는 구글 이후 최대 규모라는 평가를 받으며 지난해 기업 공개를 단행했고, 단숨에 소프트웨어업계 시가총위 3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그린 CEO는 포천이 선정한 영향력 있는 기업 여성 22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한편 VM웨어 신임 CEO로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EMC 임원으로 재직 중인 폴 마리츠가 내정됐다.
류현정기자 dreams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