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플로 사용자인터페이스(UI)는 돋보이지만 터치스크린 성능과 디자인은 미흡.’
대만업체인 HTC의 스마트폰 ‘터치듀얼폰’의 안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간편한 멀티미디어 재생과 UI는 강점이지만 미흡한 조작성과 느린 반응속도는 단점으로 분석됐다.
기자가 터치듀얼폰을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4일 간 직접 사용해 본 결과, 사진·음악·동영상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위한 특화 UI인 ‘터치플로’는 새로운 인상을 줬다. 터치플로는 손가락으로 터치스크린을 세로와 가로로 드래그하면 화면이 자연스럽게 전환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t서비스와 메시지·메일·일정관리 등 많이 쓰는 기능을 첫 화면에 만날 수 있다. 또 멀티미디어와 주소록 등으로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다. HTC가 자사의 특화된 UI로 밀고 있는 터치플로는 윈도 모바일 등의 전용 운용체계(OS)에 익숙치 않았던 일반 사용자를 배려한 기능으로 평가된다.
또 표준 사양의 위피를 탑재, 게임과 벨소리 등 SKT의 전용 콘텐츠 다운로드 및 플레이에도 큰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터치스크린의 조작성과 반응속도는 다소 미흡했다. 약한 세기로 화면을 터치하면 화면이 반응하지 않는 경우가 가끔 발생했다. 또 최근 터치스크린 기반의 모바일기기에 채택이 확대되고 있는 진동(햅틱) 피드백 기능도 지원하지 않아 자신이 선택한 메뉴가 진행되는지 즉각 확인이 어려웠다.
프로그램의 반응속도도 느려 일반 휴대폰에 익숙한 소비자에게는 다소 답답한 느낌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제품은 퀄컴 MSM 7200 프로세서(400㎒)를 탑재하고 128MB 램(RAM)을 탑재하고 있다. 한국 휴대폰 사용자들이 단순한 기능들의 빠른 실행에 익숙해져 있음을 감안할 때 확산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단조롭고 두꺼운 디자인도 일반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부응하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무게도 다소 무거운 느낌이었다.
양종석기자 jsyang@
사진=정동수기자 dsch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