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과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디지털저작관리(DRM) 시장이 종적·횡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DRM 시장 성장에 따라 국내 DRM 3사인 마크애니·소프트캠프·파수닷컴의 매출이 성장세를 달리고 있으며, 문서·디지털콘텐츠 보호에 한정되어 있던 적용 분야도 다양한 분야로 확산됐다.
DRM은 문서나 콘텐츠 등 디지털로 만든 저작물이 복제되거나 함부로 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기업에서는 중요 문서의 유출을 막는 용도로, 콘텐츠제공자와 서비스제공자들은 무단 복제를 막아 합당한 과금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용도로 활용한다.
문서 보안의 경우 다른 내부정보보호 솔루션과 달리 DRM은 외부로 유출된 상황에서도 근본적으로 그 데이터에 접근을 차단하기 때문에 원천적인 문서 보안 방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홈네트워크를 비롯한 새로운 서비스가 대두되면서 과금과 연계지을 수 있는 콘텐츠 관련 DRM도 각광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국내 DRM 3사라고 할 수 있는 마크애니·소프트캠프·파수닷컴 등은 모두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불경기로 인해 다른 솔루션 기업들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전년 대비 20%를 전후한 성장을 기록해 3사 모두 올 해 매출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6억원의 매출로 33% 성장을 달성한 마크애니는 성장세를 이어 올 해에는 150억원 가량을 달성할 예정이다. 지난해 처음 100억원을 돌파한 소프트캠프는 올 해 매출 17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목표 매출 15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70억원의 수주 실적을 이미 달성했다. 특히 파수닷컴은 일본의 히다치건기를 비롯해 중국 항포항불수강유한공사 등과 대규모 수출계약도 논의 중이어서 해외 시장으로의 확산도 기대된다.
이들 기업의 성장에 더해 새로운 디지털 저작물에 DRM을 적용하는 분위기도 확산되면서 DRM 시장이 규모 뿐 아니라 분야도 넓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설계도면·지리정보·소스코드·그래픽데이터 등 기존에 DRM을 적용하기 힘들었던 전문 데이터 분야가 그 대상으로 DRM 기업들은 손쉽게 전문데이터를 보호할 수 있는 DRM을 개발 중이다.
마크애니는 웹 2.0 기반의 지리정보 보호 솔루션을 최근 출시했으며, 소프트캠프는 스토리지 등 영역 보안을 통해 도면 등의 전문 데이터를 보호하고 있다. 파수닷컴은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제어기술인 NX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전문 데이터에도 쉽게 DRM을 적용할 수 있는 차세대 DRM 솔루션을 선보였다.
파수닷컴 조규곤 사장은 “글로벌 솔루션기업들도 DRM 전문기업을 인수합병하면서 전체 보안 인프라 핵심으로 DRM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며 “정보의 대다수를 디지털이 차지하면서 DRM 시장은 더욱 넓어지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