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야코에서 열린 G8 기후변화 확대 정상회의에 참석한 주요 국가 정상들은 “80% 이상에 이르는 주요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범세계적 장기 목표와 각국별 중기 행동계획을 설정해 실천한다”는 내용의 정상선언문을 9일 채택, 폐막했다.
16개국 주요 정상들은 이날 선언문에서 2012년 이후 지구기후체계 협상(포스트 2012 체제)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범 세계적 장기목표와 국별 중기 행동계획 설정을 강조했다.
주요국 정상들은 장기 목표와 관련해 선진국과 개도국 등을 구분해 국가별 형평성을 고려하며,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2000년 대비 30%에서 85%까지 감축한다’는 내용의 유엔기후변화정부패널(IPCC)의 시나리오를 고려해 감축목표를 잡기로 합의했다. IPCC 시나리오는 이른바 2007년 발표한 4차 보고서를 일컫는 것으로 대기중 온실가스 농도를 안정화시키기 위한 6개 방안이 들어 있다. 선언문 작성과정에서 미국, 일본 등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50% 감축한다는 주장을 내세웠으나, 개도국 반대로 포함되지 않았다.
주요국 정상들이 선언문에 합의함에 따라 내년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G8 확대 정상회의에서 선진국은 가능한 조기에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를 정지시키거나 배출 절대량을 감축하고, 개도국은 예상배출량(BAU:Business As Usual) 이하로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시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게 된다.
정래권 기후변화대사는 “주요국 정상들은 ‘온실가스 감축이 개도국 성장에 대해 제한하거나 조건을 부과하려는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면서, “내년 G8 정상회담과 발리협상이 끝날 때까지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한 회의는) 우리나라 등을 참여하는 16개 주요국회의(MEM:Major economies Meeting)를 통해 동일한 포맷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시장 기반형 인센티브제와 동아시아 파트너십을 위해 2억달러를 운용하는 방안을 제시해 개도국을 참여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면서, “G8 확대 정상회의를 통한 다자간 선진외교 기틀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도야코(일본)=김상룡기자 srkim@